"아티스트 2만명 확보...프로필 관리부터 캐스팅까지 돕는다" [허란의 VC 투자노트]
프리랜서 아티스트의 프로필 관리부터 캐스팅까지 돕는 플랫폼이 벤처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들 플랫폼은 빅데이터와 낮은 수수료를 앞세워 2조원에 달하는 아티스트 캐스팅 시장에 파고들고 있다.

아티스트 커리어 플랫폼 '탤런티드'를 운영하는 브이더블유엑스(VWX)가 원빌리언파트너스로부터 추가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16일 밝혔다. 금액은 비공개다.

브이더블유엑스(VWX)는 2020년 네이버, NHN 출신의 멤버들이 설립한 엔터테크 스타트업이다. NHN에서 광고플랫폼을 담당했던 홍재일 대표와 네이버에서 스포츠, 매거진, 캐스트 개발을 담당했던 서일영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공동 창업했다. 회사는 창업진흥원·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운영하는 판교 창업존에 입주해 있다.

이 회사가 운영하는 탤런티드는 배우, 모델, 댄서 등 재능 있는 아티스트를 위한 커리어 플랫폼이다. 기존 아티스트가 가지고 있던 텍스트 기반의 프로필을 미디어 기반의 프로필로 탈바꿈해 보여주고, 플랫폼 안에서 캐스팅 제안 메시지를 직접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공고된 오디션도 별도로 메일을 보낼 필요 없이 플랫폼에서 손쉽게 지원할 수 있다.

VWX가 지금까지 축적한 프로필은 2만5000개, 등록된 아티스트는 2만명이 넘는다. 이를 바탕으로 직접 캐스팅 에이전시 플랫폼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홍 대표는 "아티스트와 캐스팅 담당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정교한 매칭 서비스를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라며 "포트폴리오 기반 캐스팅을 지원해 플랫폼으로서 효용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캐스팅 시장만 2조원


VWX가 공략하는 아티스트 캐스팅 시장은 국내에서만 2조원에 이른다. 회사는 2만여명에 달하는 아티스트 프로필 정보를 원하는 조건으로 빠르게 찾아내, 기존 연예 기획사(에이전시)나 소속사(매니지먼트사)보다 정교한 매칭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는다.

홍 대표는 "프리랜서 아티스트들이 늘고 있는데 매니지먼트사나 에이전시를 통하지 않고서는 일거리를 찾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탤런티드에 축적된 포트폴리오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티스트의 캐스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