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45명 국제 권고보다 높은 체내 유해물질 기록…추적조사
국립환경과학원 주민건강영향조사…2027년까지 모니터링
일부 산단 대기오염 전국평균 상회…2025년부터 배출기준 강화
포항·울산 등 일부 산업단지에서 대기환경 오염도가 전국 평균보다 높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2018∼2022년 광양·온산·시화·반월·포항·여수·울산·대산·청주 등 9개 산업단지에서 실시한 '제3기 산단 주변 지역 환경오염도 및 주민 건강영향조사' 결과를 16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대기환경 오염도 조사, 체내 유해물질 농도 조사, 만성질환 조사로 구성됐다.

대기환경 오염도 조사에서는 일부 산단에서 중금속과 휘발성유기화합물 농도가 전국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포항은 대기 중 납 농도가 0.032㎛/㎥, 울산은 벤젠 농도가 0.73ppb였다.

이는 대기환경기준(납 0.5㎛/㎥·벤젠 1.5ppb)보다는 낮지만, 전국 평균(납 0.019㎛/㎥·벤젠 0.23ppb)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또한 9개 산단 주민 2천99명 가운데 45명(2.1%)이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국제 권고치보다 높은 체내 유해물질 농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주민에 대해서는 유해물질 노출경로 조사와 건강검진 등 추적관찰이 이뤄진다.

만성질환 조사에서는 기타상기도질환과 만성하기도질환에 대한 조사를 추가로 진행해야 할 필요성이 확인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2025년부터 사업장 배출허용기준을 강화하고, 2027년까지 환경·건강영향조사를 이어 나갈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