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여주시, 제35회 도자기축제에 맞춰 '바우가마 시를 굽다' 시화전 열려
바우가마 시를 굽다 시화전에 전시된 웹자보 작품.여주시 제공



경기 여주시는 시를 품은 도자기, 도자기에 안긴 시를 만날 수 있는 ‘바우가마 시를 굽다’가 올해는 제35회여주도자기축제에 맞춰 열린다. 도자기의 고장 여주에서 서예 콜라보 시화전이 열리는 것이다.


16일 시에 따르먼 바우가마 시를 굽다는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여주시 가남읍 안금리(안금3길 40) 최창석 도예가의 바우가마공방에서 열리는 도자기와 시, 서예 콜라보 시화전이다.

바우가마 시를 굽다는 최창석 작가가 진행해온 ‘바우가마 오픈스튜디오’를 지역 예술인들이 협업을 통해 확장시킨 지역예술프로젝트다.

바우가마 시를 굽다는 ‘우리동네 예술프로젝트’에 가장 적합한 문화콘텐츠로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으며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 세종여주관광문화재단의 지원사업으로 선정됐다.

행사의 중심인 시화전이다. 전 한국작가회의 사무국장을 지낸 이흔복 시인의 시편들을 최창석 도예가가 만든 도자기, 도판에 사농 전기중 선생이 붓글로 쓰고 임진숙 화가의 그림이 더해진 콜라보 작업으로 이뤄졌다.

여주, 이천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이흔복 시인은 한국작가회의 사무국장을 역임했고 '서울에서 다시 사랑을'을 비롯 총 4권의 시집을 펴낸 중견시인이다.

7년 전 예기치 않은 병마로 현재는 여주 본가에서 투병 중이며 지난 해 시인과 가깝게 지내온 글벗들이 시편들을 모아 네 번 째 시집 '내 생애 아름다운 봄날'을 펴내기도 했다.

시인의 시를 담아낸 총 90점 중 도자기 작품 30여점은 최창석 도예가 작업실인 바우가마에 전시되고 부채와 족자작품 30여점은 최작가와 이웃집 비닐하우스를 활용해 전시된다. 또 천 작업 20여점은 바우가마로 가는 길목에 전시된다.

3일간의 행사인 만큼 관람객들을 위한 콘서트도 마련했다. 오는 19일 첫째 날은 풍물패 드림(대표 박영만)의 풍물과 대학가요제로 잘 알려진 건아들 전 멤버이자 현재 천송교회 담임목사인 이동순 목사가 공연을 펼친다.

둘째 날은 ‘기타의 구도자’로 불리는 김광석 기타리스트와 싱어송라이터 나비 김경선씨의 콘서트가 열리고 셋째 날은 시노래 가수 이경민씨와 춤꿈 정수석씨의 무대와 버스킹 가수로도 활동하는 최창석 도예가와 권미강 시인의 시낭송 콘서트도 펼쳐진다.

지난해까지 총괄 기획을 맡았던 사농 전기중 선생에 이어 기획과 총연출을 맡은 권미강 시인은 “여주 안금리라는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 ‘바우가마 시를 굽다’가 도자기문화예술의 활력이 되고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는 작은 불씨가 되기를 바란다”며 예술인들의 협업에 힘을 보태줄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발길을 기대했다.

한편 최창석 도예가는 “이흔복 시인은 시를 통해 지친 사람들의 영혼을 어루만지고 달래주었으니 이제는 시를 읽고 치유 받았던 사람들이 그를 어루만질 때”라며 "시를 담은 작품 판매 수익금 전액을 이흔복 시인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여주=윤상연 기자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