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검색어' 부활?…네이버·카카오 새 서비스 실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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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양대 포털사 네이버와 카카오가 트렌드를 반영하는 키워드 서비스를 도입한다. 여론 조작 논란 등을 이유로 각각 2021년 2월, 2020년 2월 실시간 검색어가 종료된 이후 유사한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소식에 관심이 쏠린다.
무작위 조합의 키워드 리스트를 만들어 이용자에게 제공하기 때문에 사용자 대부분 다른 키워드가 보여진다. 아주 적은 확률로 같은 리스트 화면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카카오는 "키워드 추출을 위한 데이터 수집, 분석 및 대표 키워드 조합 도출은 인위적 개입 없이 알고리즘에 의해 자동적으로 이뤄진다"며 "다만 홍보성 자료나 부적절한 표현 등이 포함되지 않도록 모니터링이 진행된 뒤 추출 결과가 사용자들에게 전달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역시 올 하반기 애플리케이션(앱) 기본 화면에 트렌드를 보여주는 '트렌드 토픽'을 선보일 계획. 네이버는 앞서 지난해 9월부터 '추천·구독' 탭에서 '인공지능(AI)이 추천하는 트렌드 토픽' 코너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트렌드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유사한 서비스다.
네이버 실검 서비스의 경우 2005년 처음 도입돼 매일 3500만명이 찾는 대표적 국민적 서비스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특정 키워드를 많이 검색하면 순위에 오른다는 특성으로 정치적, 상업적으로 악용되기 시작했다. 특히 정치권에서 여론 조작 논란 등이 불거지는 등 부작용이 뒤따라 결국 2년 전 폐지됐다.
정치권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기존 실검 서비스가 이름만 바꿔 다시 출시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표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최근 "사실상 '실검'을 부활시키는 꼼수로 보인다"며 "'고마워요 문재인' '힘내세요 조국' 시즌2의 냄새가 스멀스멀 올라온다. 포털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론조작과 선동의 놀이터를 양산하는 우를 범하지 말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부정적 여론에도 불구하고 키워드 서비스를 도입하는 이유는 최근 포털 영향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NHN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네이버와 다음은 2017년 국내 검색 시장에서 점유율이 각각 80%, 10%에 육박했으나 지난해 말 기준 각각 63%와 5%로 급락했다. 같은 기간 구글은 9%에서 31%로 크게 확대됐다. 점유율 하락 등으로 실적 우려가 커지면서 사용자들을 유입할 새로운 서비스 도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양대 포털은 새로운 키워드 서비스가 실검과는 다르다고 선을 긋고 있다. 카카오 측은 "투데이 버블은 다음의 내부 서비스뿐 아니라 제휴된 뉴스 사이트 및 온라인 커뮤니티 등 다양한 외부 웹페이지를 정보 출처로 한다"며 짧은 시간 언급된 특정 키워드를 순위로 매기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네이버 역시 "기존 실검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카카오 '투데이 버블'·네이버 '트렌드 토픽' 등장
1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10일부터 다음 포털 서비스에 '투데이 버블'을 시범 도입했다. 투데이 버블은 사용자들이 관심을 갖고 많이 이야기하는 주제를 키워드로 보여주는 서비스다. 최근 많이 언급된 단어와 비교적 짧은 시간 급격히 증가한 단어를 비교한 다음, 추출한 단어 가운데 주제의 특징을 가장 잘 표현하는 키워드를 선택해 보여준다.무작위 조합의 키워드 리스트를 만들어 이용자에게 제공하기 때문에 사용자 대부분 다른 키워드가 보여진다. 아주 적은 확률로 같은 리스트 화면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카카오는 "키워드 추출을 위한 데이터 수집, 분석 및 대표 키워드 조합 도출은 인위적 개입 없이 알고리즘에 의해 자동적으로 이뤄진다"며 "다만 홍보성 자료나 부적절한 표현 등이 포함되지 않도록 모니터링이 진행된 뒤 추출 결과가 사용자들에게 전달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역시 올 하반기 애플리케이션(앱) 기본 화면에 트렌드를 보여주는 '트렌드 토픽'을 선보일 계획. 네이버는 앞서 지난해 9월부터 '추천·구독' 탭에서 '인공지능(AI)이 추천하는 트렌드 토픽' 코너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트렌드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유사한 서비스다.
"사실상 실검 부활" 비판에…네·카 "실검과 다르다"
국내 양대 포털이 이 같은 키워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소식에 정치권은 "사실상 폐지된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의 부활 아니냐"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네이버 실검 서비스의 경우 2005년 처음 도입돼 매일 3500만명이 찾는 대표적 국민적 서비스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특정 키워드를 많이 검색하면 순위에 오른다는 특성으로 정치적, 상업적으로 악용되기 시작했다. 특히 정치권에서 여론 조작 논란 등이 불거지는 등 부작용이 뒤따라 결국 2년 전 폐지됐다.
정치권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기존 실검 서비스가 이름만 바꿔 다시 출시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표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최근 "사실상 '실검'을 부활시키는 꼼수로 보인다"며 "'고마워요 문재인' '힘내세요 조국' 시즌2의 냄새가 스멀스멀 올라온다. 포털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론조작과 선동의 놀이터를 양산하는 우를 범하지 말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부정적 여론에도 불구하고 키워드 서비스를 도입하는 이유는 최근 포털 영향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NHN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네이버와 다음은 2017년 국내 검색 시장에서 점유율이 각각 80%, 10%에 육박했으나 지난해 말 기준 각각 63%와 5%로 급락했다. 같은 기간 구글은 9%에서 31%로 크게 확대됐다. 점유율 하락 등으로 실적 우려가 커지면서 사용자들을 유입할 새로운 서비스 도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양대 포털은 새로운 키워드 서비스가 실검과는 다르다고 선을 긋고 있다. 카카오 측은 "투데이 버블은 다음의 내부 서비스뿐 아니라 제휴된 뉴스 사이트 및 온라인 커뮤니티 등 다양한 외부 웹페이지를 정보 출처로 한다"며 짧은 시간 언급된 특정 키워드를 순위로 매기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네이버 역시 "기존 실검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