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45% 뛴다는 美 대표 리튬주 앨버말…"韓시장 잠재력도 커" [글로벌 종목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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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종목탐구
리튬 가격 급락에 주가 41%가량 주저앉아
글로벌 리튬 수요 증가 전망에 상승 여력 커
美 투자은행들 앞다퉈 투자의견 상향 조정
세계 최대 리튬 생산 업체로 꼽히는 앨버말 주가가 45% 급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올해 들어 40% 넘게 폭락한 리튬 가격이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세에 힘입어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에서다. 리튬은 배터리의 핵심 소재 중 하나다.
월가에선 앨버말이 배터리 생산 관련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한국 등 시장에서 특히 잠재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베어드 “목표주가 47% 상향”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미 투자은행 베어드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앨버말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Hold)’에서 매수(Buy)’로 상향한다고 발표했다. 목표주가는 222달러에서 288달러로 대폭 올려 잡았다. 직전 거래일(12일) 종가(195달러)와 비교하면 47% 높은 수치다.베어드 주가는 52주 최고치(334달러) 대비 41%가량 떨어진 상태다. 최근 3개월 동안 약 28% 주저앉았다.
이는 리튬 가격이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넘게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중국에서 생산되는 탄산리튬 가격은 이날 기준 ㎏당 199.5위안으로, 1년 전보다 266% 떨어졌다. 경제 회복이 더딘 중국에서 전기차 수요가 부진한 영향이 컸다. 국내 3사의 주력 제품인 NCM(니켈 코발트 망간)·NCA(니켈 코발트 알루미늄) 양극재에 들어가는 수산화리튬값도 같은 기간 내림세를 거듭해 전년 대비 55% 급락했다. 그러나 전 세계 시장에서 리튬 수요는 폭증하는 추세다. 미국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글로벌 리튬이온 배터리 수요량이 지난해 700기가와트(GWh)에서 2030년 약 4.7테라와트(TWh‧1TWh는 약 1000GWh)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수요량 대비 공급량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을 고려할 때 상승 여력이 매우 크다는 판단이다. 베어드의 벤 칼로 애널리스트는 “전기차에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수급 불균형이 상당하다”며 “앨버말에 투자하기에는 올해가 적기”라고 말했다. 그는 “앨버말이 보유한 자원의 다양성과 품질은 비용적, 능력적 측면에서 이 회사에 경쟁 우위를 제공한다”며 “리튬 수요 확대에 따른 가격 인상과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발 순풍 등 호재를 반영해 실적 추정치가 상향될 가능성도 크다”고 짚었다.
칼로 애널리스트는 앨버말이 장기적 관점에서 업계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할 것이란 예측도 내놨다. 그는 “수직적으로 통합된 시스템을 갖춘 덕에 단기적으로, 그리고 더 장기적 관점에서 리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원료가 묻혀 있는 광산에서부터 제조 설비까지 공급망 전반을 확보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브롬·촉매 시장 잠재력도 커
앨버말 매수를 추천한 기관은 베어드뿐만이 아니다. 미 투자금융회사 키뱅크도 앨버말에 대한 투자 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올리면서 목표주가를 270달러로 제시했다.앨버말은 1887년 제지 회사로 출발했지만, 1962년 기업 규모가 무려 13배 큰 에틸(Ethyl)사를 인수하며 화학 회사로 발돋움했다. 1994년 앨버말이라는 이름을 달고 화학물 제조 사업에 뛰어들었고, 이후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회사 규모를 키워 나갔다. 2003년에는 태림인터내셔널을 사들이면서 한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리튬 사업에 매진한 건 2010년대부터다. 2011년 염호에서 리튬을 뽑아내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고, 2015년 같은 리튬 업체인 락우드를 인수해 사업 확장에 나섰다. 지난해 기준 리튬 사업부가 이 회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8.4%였다. 중국 1위 리튬 공급업자인 천제리튬과의 합작사 ‘탈리슨리튬’이 서호주 지역 그린부시 광산에서 채굴하는 리튬은 연간 134만t으로, 세계 최다 수준이다.
앨버말은 세계 4위 브롬 생산국이기도 하다. 브롬은 자동차나 건축물 제조 과정에서 화재 방지용으로 투입되는 특수화합물이다. 석유 정제 과정에 쓰이는 촉매제 부문에서도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칼로 애널리스트는 “앨버말은 촉매 시장의 선두 주자”라며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생산 능력 확장 노력에 따라 시장 점유율은 더욱 상승할 수 있고, 특히 폴리올레핀 촉매 제품 부문에서의 잠재력은 상당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