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은행이 金시세 조작한다는데"…비트코인은? [한경 코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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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훈종의 알쓸₿잡 <76>
코인, 알고 투자하라!
한국경제신문의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코알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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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랗게 반짝거리며 영롱한 빛을 띄는 가공된 금 장신구는 매우 아름답다. 금의 매력은 그 물리적 속성만이 아니다.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금 장신구는 그 자체로서 아름다움을 풍긴다. 홍콩의 부유한 여성들이 품고 있는 다량의 금, 그것은 단순히 재산의 상징이 아니라, 그 아름다움을 향한 그들의 열망의 표현이다. 따라서, 금의 가치는 그것이 무엇이냐가 아니라, 그것이 어떻게 사용되고 어떻게 인식되는지에 달려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금이 현대 금융 시장에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이유다.
지난 11개월 동안 중앙은행들이 지속적으로 금을 매입해오는 현상은 금융 시장의 중요한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2023년에는 2010년 이후로 중앙은행들이 가장 열심히 금을 매입하는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세계 정부들이 미국 달러화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외환보유고를 다변화하려는 의지와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는 결국 금에 대한 수요가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한 안전자산으로의 역할로서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투자는 현재 금 가격을 온스당 2014 달러로 끌어올렸고, 이는 2020년에 기록된 역사적인 최고 가격인 온스당 2032 달러에 거의 근접한 수치다.
현 경제 상황에서 금에 대한 수요와 가치가 강력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매우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이러한 흐름은 금이 여전히 확고한 안전자산으로서 위치를 공고히하고 있음을 입증하며, 투자자들이 금에 대한 믿음을 결코 잃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불확실성이 커질때마다 투자자들이 금을 안전한 피난처로 선택한다는 점만 봐도 현대 화폐 피라미드의 최 정점에 있는 첫번째-계층 화페로서 금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JP모건과 같은 세계적인 은행들이 금 가격을 인위적으로 조작하기 위해 파생상품을 사용하는 것은 업계에서 '공공연한 비밀'로 통한다. 만약 금 가격이 몇몇 은행들의 결정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것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금을 정점으로한 화폐 피라미드의 신뢰가 일순간에 무너질 수 있으며 금융 시장 안정성에도 심각한 위협을 끼칠 수 있다.
CNN과 Fox News, 블룸버그 등 세계적인 일간지에 사설을 기고하며 매크로 전략에 대한 통찰력을 전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스티븐 리브 박사는 지난 3월, JP모건의 금 파생상품 숏 포지션의 문제점에 대해 강력하게 경고했다. 리브 박사는 JP모건이 자신들의 총 자산 규모보다도 더 큰 금액을 금 파생상품 공매도 포지션에 걸어 놓았다고 지적했다.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금 가격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급등할때 우리 모두는 역대급 '블랙 스완' 이벤트를 목격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공매도 포지션은 금 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베팅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만약 금값이 상승한다면 JP모건의 포지션은 청산당하게 되며 엄청난 재정적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것이 단지 JP모건 자체의 문제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최근 미국 내에서 은행 파산 사태가 잇따르며 고객 자금이 JP모건과 같은 대형 은행으로 더욱 집중되고 있다. 결국 JP모건의 파산은 미국 금융 시장 전체의 안정성을 위협하고, 더 나아가 전 세계의 모든 투자자들에게 끔찍한 악몽을 선사할 수 있다. 설령 JP모건이 금 파생상품 숏 포지션을 효과적으로 관리하여 별도의 금융 위기가 발생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대형 은행들에 의한 금 시세 조작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우려스러운 현상이다. 만약 금 시세가 정말 인위적으로 조작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다면 1경 원이 넘는 금의 시장가치와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는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다. 최후의 보루이자 궁극의 안전자산을 잃은 전 세계 금융 시장은 엄청난 혼란에 빠질 것이다.
금은 그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를 수천년 동안 지켜온 믿음의 힘에 기초하고 있다. 그 근거 중 하나는 바로 아무리 강력한 국가나 기업이라도 마음대로 금의 생산량을 늘려 가격을 인위적으로 조작할 수 없다는 점이다. 금의 생산량은 전 세계의 광산에서 채굴되는 양에 의해 제한되며, 이는 금 가격이 인간의 능력보다는 자연의 법칙에 의해 결정됨을 의미한다. 금을 찾아내고 채굴하는 과정은 비용이 많이 들고 시간이 걸리는 노동 집약적인 산업이다. 2020년 기준으로 세계에서 채굴되는 금의 총량은 대략 매년 3,500톤 정도로, 2020년 전체 금의 총량인 197,756톤의 약 1.77%에 해당한다. 이는 금의 생산량이 매우 제한적임을 의미하며, 제한적인 생산량은 금의 가격이 오롯이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는 믿음의 근거인 것이다.
금의 파생상품 시장 규모를 정확하게 추정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이는 금의 파생상품이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며, 그 중 많은 부분이 비공개 거래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파생상품에는 선물 계약, 옵션, 스왑, 포워드 계약 등이 포함된다.
2019년 3월 런던 금 시장 협회(LBMA)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금의 OTC(Over The Counter, 비거래소) 파생상품 거래만으로도 매일 약 446.3백만 온스(약 13,880톤)의 금이 거래되었다. 이는 전 세계에서 한 해동안 채굴된 금의 총량을 훨씬 초과하는 수치이다.
이는 금의 파생상품 시장이 얼마나 크고 복잡한지, 그리고 실제 금의 물리적 양에 비해 얼마나 큰 규모의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만약 금 시장의 가격 결정 메커니즘이 실제 수요와 공급보다는 대규모 파생상품 거래를 주관하는 대형 은행들에 의해 돌아간다면 우리에겐 새로운 안전자산이 필요할 수 있다.
비트코인에도 물론 파생상품 시장이 존재한다. 가장 큰 부분은 선물 및 옵션 계약이다. 이는 시카고 상품거래소 (CME), BitMEX, Deribit, Binance Futures 등에서 주로 거래된다. 오늘날 이들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선물 계약의 미결제 약정(Open Interest) 규모는 약 60억 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굳이 외부 거래소나 OTC에서 파생상품 계약을 이용하지 않아도 되며 현물간 거래가 오히려 더 용이하다. 현물의 최종 결제가 이루어지는 원장이 비트코인 네트워크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사용자들은 전자 지갑을 통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거래를 제출하고, 이 거래는 채굴자들에 의해 검증되며, 그 결과는 블록체인에 영구적으로 기록된다.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다면 비트코인은 어디에있는 누구에게나 신속성과 효율성을 보장하는 거래 시스템을 제공하며, 이는 대규모 거래를 하는 기관 투자자나 정부, 중앙은행들에게 큰 이점을 제공한다.
반면, 금 현물을 옮기는것은 높은 무게와 부피 때문에 난이도가 매우 높으며 비용도 높다. 2017년 독일 정부가 미국과 프랑스 중앙은행에 보관되어 있던 금괴중 일부인 583톤을 자국으로 가져왔는데, 약 6900만 유로(약 1000억 원)의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비효율 때문에 금은 큰 단위의 거래일수록 대부분 파생상품을 이용하게 된다.
금은 오랜 세월 동안 안전자산의 상징이었으나, 대형 은행들의 손아귀에서 그 지위가 점차 무너져가고 있다. 은행들의 파생상품 시장을 통한 금 가격 조작은 금의 본질적 가치를 왜곡하며, 글로벌 금융 시스템 전체에 위협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비트코인은 빛을 발하는 중이다. 비트코인이 지닌 탈중앙성과 투명성은 불안정한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에서 안전한 피난처로서의 역할을 제공하여 이미 일부 영역에서 금에 대한 우수한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금 전 세계 경제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의 압박에 정면으로 도전받고 있다. 중앙은행들은 금 매집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개인 투자자들도 주식 MTS나 암호화폐 거래소 앱은 스마트폰에서 이미 지워버린지 오래다. 투자자들은 자신들의 부를 오랫동안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안전자산이 그 어느때보다도 필요하다. 그런데 정작 미국 달러화는 그 위상을 점점 잃고있는 모습이고 금은 대형 은행들에 의해 가격이 조작당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상황이 이렇다면 비트코인이 새로운 궁극의 안전자산으로서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디지털화가 더욱 가속화되는 세상에서 비트코인은 현대와 미래의 투자자들이 찾는 안전자산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다. JP모건 같은 대형 은행이 금의 미래를 담보로 위험한 도박을 하고있는 현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의 우월성을 인지하고 안전자산의 새로운 미래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이 글은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기 위해 소개한 외부 필진 칼럼이며 한국경제신문의 입장이 아닙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한국경제신문의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코알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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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금융 시장에서 금의 지위
현대 금융 시장에서 금의 역할은 여전히 공고하다. 금이 지닌 유형적 가치와 역사적 중요성은 사람들로 하여금 오랫동안 금을 전형적인 안전자산으로 간주하게 만들었다. 높은 열과 압력을 가하면 기체로 증발해버리는 다른 여타 귀금속들과 달리 금은, 고체일때나 가루일때나 액체일때나 여전히 금이다. 그 존재 자체로서의 가치를 과시하는 금, 그것이 바로 금의 본질이다.노랗게 반짝거리며 영롱한 빛을 띄는 가공된 금 장신구는 매우 아름답다. 금의 매력은 그 물리적 속성만이 아니다.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금 장신구는 그 자체로서 아름다움을 풍긴다. 홍콩의 부유한 여성들이 품고 있는 다량의 금, 그것은 단순히 재산의 상징이 아니라, 그 아름다움을 향한 그들의 열망의 표현이다. 따라서, 금의 가치는 그것이 무엇이냐가 아니라, 그것이 어떻게 사용되고 어떻게 인식되는지에 달려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금이 현대 금융 시장에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이유다.
지난 11개월 동안 중앙은행들이 지속적으로 금을 매입해오는 현상은 금융 시장의 중요한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2023년에는 2010년 이후로 중앙은행들이 가장 열심히 금을 매입하는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세계 정부들이 미국 달러화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외환보유고를 다변화하려는 의지와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는 결국 금에 대한 수요가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한 안전자산으로의 역할로서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투자는 현재 금 가격을 온스당 2014 달러로 끌어올렸고, 이는 2020년에 기록된 역사적인 최고 가격인 온스당 2032 달러에 거의 근접한 수치다.
현 경제 상황에서 금에 대한 수요와 가치가 강력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매우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이러한 흐름은 금이 여전히 확고한 안전자산으로서 위치를 공고히하고 있음을 입증하며, 투자자들이 금에 대한 믿음을 결코 잃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불확실성이 커질때마다 투자자들이 금을 안전한 피난처로 선택한다는 점만 봐도 현대 화폐 피라미드의 최 정점에 있는 첫번째-계층 화페로서 금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금이 지닌 취약성
그러나 지금의 금 가격이 진정으로 그 가치를 정확히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금 시장에서는 실물 거래보다 파생상품 거래가 더욱 활발하다. 대형 은행인 JP모건은 금 파생상품 시장에서 대규모 거래를 통해 금 가격을 조작하고 있다는 의혹을 오랫동안 받아왔다.JP모건과 같은 세계적인 은행들이 금 가격을 인위적으로 조작하기 위해 파생상품을 사용하는 것은 업계에서 '공공연한 비밀'로 통한다. 만약 금 가격이 몇몇 은행들의 결정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것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금을 정점으로한 화폐 피라미드의 신뢰가 일순간에 무너질 수 있으며 금융 시장 안정성에도 심각한 위협을 끼칠 수 있다.
CNN과 Fox News, 블룸버그 등 세계적인 일간지에 사설을 기고하며 매크로 전략에 대한 통찰력을 전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스티븐 리브 박사는 지난 3월, JP모건의 금 파생상품 숏 포지션의 문제점에 대해 강력하게 경고했다. 리브 박사는 JP모건이 자신들의 총 자산 규모보다도 더 큰 금액을 금 파생상품 공매도 포지션에 걸어 놓았다고 지적했다.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금 가격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급등할때 우리 모두는 역대급 '블랙 스완' 이벤트를 목격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공매도 포지션은 금 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베팅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만약 금값이 상승한다면 JP모건의 포지션은 청산당하게 되며 엄청난 재정적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것이 단지 JP모건 자체의 문제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최근 미국 내에서 은행 파산 사태가 잇따르며 고객 자금이 JP모건과 같은 대형 은행으로 더욱 집중되고 있다. 결국 JP모건의 파산은 미국 금융 시장 전체의 안정성을 위협하고, 더 나아가 전 세계의 모든 투자자들에게 끔찍한 악몽을 선사할 수 있다. 설령 JP모건이 금 파생상품 숏 포지션을 효과적으로 관리하여 별도의 금융 위기가 발생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대형 은행들에 의한 금 시세 조작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우려스러운 현상이다. 만약 금 시세가 정말 인위적으로 조작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다면 1경 원이 넘는 금의 시장가치와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는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다. 최후의 보루이자 궁극의 안전자산을 잃은 전 세계 금융 시장은 엄청난 혼란에 빠질 것이다.
금은 그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를 수천년 동안 지켜온 믿음의 힘에 기초하고 있다. 그 근거 중 하나는 바로 아무리 강력한 국가나 기업이라도 마음대로 금의 생산량을 늘려 가격을 인위적으로 조작할 수 없다는 점이다. 금의 생산량은 전 세계의 광산에서 채굴되는 양에 의해 제한되며, 이는 금 가격이 인간의 능력보다는 자연의 법칙에 의해 결정됨을 의미한다. 금을 찾아내고 채굴하는 과정은 비용이 많이 들고 시간이 걸리는 노동 집약적인 산업이다. 2020년 기준으로 세계에서 채굴되는 금의 총량은 대략 매년 3,500톤 정도로, 2020년 전체 금의 총량인 197,756톤의 약 1.77%에 해당한다. 이는 금의 생산량이 매우 제한적임을 의미하며, 제한적인 생산량은 금의 가격이 오롯이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는 믿음의 근거인 것이다.
금의 파생상품 시장 규모를 정확하게 추정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이는 금의 파생상품이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며, 그 중 많은 부분이 비공개 거래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파생상품에는 선물 계약, 옵션, 스왑, 포워드 계약 등이 포함된다.
2019년 3월 런던 금 시장 협회(LBMA)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금의 OTC(Over The Counter, 비거래소) 파생상품 거래만으로도 매일 약 446.3백만 온스(약 13,880톤)의 금이 거래되었다. 이는 전 세계에서 한 해동안 채굴된 금의 총량을 훨씬 초과하는 수치이다.
이는 금의 파생상품 시장이 얼마나 크고 복잡한지, 그리고 실제 금의 물리적 양에 비해 얼마나 큰 규모의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만약 금 시장의 가격 결정 메커니즘이 실제 수요와 공급보다는 대규모 파생상품 거래를 주관하는 대형 은행들에 의해 돌아간다면 우리에겐 새로운 안전자산이 필요할 수 있다.
금의 한계 극복한 비트코인
비트코인은 훌륭한 가치 저장 기능과 디플레이션적 특성으로 인해 "골드 2.0"이라 불린다. 원할때 어디로든 자유롭게 옮길 수 있는 이동성과 외부의 탈취 시도로부터 내 자산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보안성이 다른 어떤 자산보다도 우월하다는 사실 때문에 비트코인은 금의 지위를 위협하는 새로운 궁극의 안전자산으로 간주되고 있다.비트코인에도 물론 파생상품 시장이 존재한다. 가장 큰 부분은 선물 및 옵션 계약이다. 이는 시카고 상품거래소 (CME), BitMEX, Deribit, Binance Futures 등에서 주로 거래된다. 오늘날 이들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선물 계약의 미결제 약정(Open Interest) 규모는 약 60억 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굳이 외부 거래소나 OTC에서 파생상품 계약을 이용하지 않아도 되며 현물간 거래가 오히려 더 용이하다. 현물의 최종 결제가 이루어지는 원장이 비트코인 네트워크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사용자들은 전자 지갑을 통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거래를 제출하고, 이 거래는 채굴자들에 의해 검증되며, 그 결과는 블록체인에 영구적으로 기록된다.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다면 비트코인은 어디에있는 누구에게나 신속성과 효율성을 보장하는 거래 시스템을 제공하며, 이는 대규모 거래를 하는 기관 투자자나 정부, 중앙은행들에게 큰 이점을 제공한다.
반면, 금 현물을 옮기는것은 높은 무게와 부피 때문에 난이도가 매우 높으며 비용도 높다. 2017년 독일 정부가 미국과 프랑스 중앙은행에 보관되어 있던 금괴중 일부인 583톤을 자국으로 가져왔는데, 약 6900만 유로(약 1000억 원)의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비효율 때문에 금은 큰 단위의 거래일수록 대부분 파생상품을 이용하게 된다.
금은 오랜 세월 동안 안전자산의 상징이었으나, 대형 은행들의 손아귀에서 그 지위가 점차 무너져가고 있다. 은행들의 파생상품 시장을 통한 금 가격 조작은 금의 본질적 가치를 왜곡하며, 글로벌 금융 시스템 전체에 위협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비트코인은 빛을 발하는 중이다. 비트코인이 지닌 탈중앙성과 투명성은 불안정한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에서 안전한 피난처로서의 역할을 제공하여 이미 일부 영역에서 금에 대한 우수한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금 전 세계 경제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의 압박에 정면으로 도전받고 있다. 중앙은행들은 금 매집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개인 투자자들도 주식 MTS나 암호화폐 거래소 앱은 스마트폰에서 이미 지워버린지 오래다. 투자자들은 자신들의 부를 오랫동안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안전자산이 그 어느때보다도 필요하다. 그런데 정작 미국 달러화는 그 위상을 점점 잃고있는 모습이고 금은 대형 은행들에 의해 가격이 조작당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상황이 이렇다면 비트코인이 새로운 궁극의 안전자산으로서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디지털화가 더욱 가속화되는 세상에서 비트코인은 현대와 미래의 투자자들이 찾는 안전자산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다. JP모건 같은 대형 은행이 금의 미래를 담보로 위험한 도박을 하고있는 현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의 우월성을 인지하고 안전자산의 새로운 미래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백훈종 샌드뱅크 COO는…
안전한 크립토 투자 앱 샌드뱅크(Sandbank)의 공동 창업자 겸 COO이자 "웹3.0 사용설명서"의 저자이다. 가상자산의 주류 금융시장 편입을 믿고 다양한 가상자산 투자상품을 만들어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샌드뱅크를 만들었다. 국내에 올바르고 성숙한 가상자산 투자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각종 매스컴에 출연하여 지식을 전파하고 있다.
▶이 글은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기 위해 소개한 외부 필진 칼럼이며 한국경제신문의 입장이 아닙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