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쏠린 분양 열풍…지방은 여전히 악전고투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계속되며 서울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규제 완화책으로 서울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는 반면, 서울을 제외한 지역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모집공고일 기준 올 1분기 전국에서 분양한 민간 아파트는 33개 단지, 총 1만2394가구 (특별공급 제외) 로 집계됐다. 접수된 청약건수는 총 7만1605건으로, 평균 경쟁률은 5.78대 1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총 4개 단지 722가구 모집에 같은 기간 접수된 청약의 절반을 웃도는 3만9414건이 집중되면서, 평균 59.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2월 서울 영등포에서 분양한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는 98가구 모집에 1만9478명의 청약인파가 몰려 평균 198.76대 1의 세 자릿수 경쟁률로 화제가 된 바 있다. 같은 기간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 1만1672가구 모집에 3만2191건이 접수돼, 평균 2.76대 1의 경쟁률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수요 증가에 힘입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소재 'DMC센트레빌' 전용 84.97㎡ 타입은 올 1월 8억9000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지난달에는 1억1000만원 오른 10억원에 손바뀜됐다. 성동구 소재 '왕십리풍림아이원' 전용 59.93㎡ 타입 역시 올 4월 8억6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는 한달 전 거래된 8억1000만원 대비 5000만원 오른 것이다.

이처럼 서울 지역으로의 수요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이유는, 정부의 규제 완화책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올 1월 서울 4개 자치구 (강남3구 및 용산구) 를 제외한 서울 전역을 규제지역에서 제외한데다 최장 10년이었던 전매제한 기간을 단축하는 내용의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서울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가운데, 2분기에도 서울 지역에서 아파트 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서대문구 남가좌동 일원에 조성하는 'DMC 가재울 아이파크' 를 이달 중 분양할 예정이다. 아파트 전용 59 ~ 84㎡ 총 283가구 및 오피스텔 전용 24 ~ 56㎡ 총 77실·부대복리시설 등으로 구성된 주상복합 단지다. 이 중 아파트 전용 59㎡ 92가구 및 오피스텔 전용 24 ~ 56㎡ 69실이 일반분양 물량이다. 경의중앙선 가좌역이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하며, 가재울초·

중·고와 다수의 유명 대학들도 지근거리에 있다. 이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등도 가깝다.

계룡건설산업은 강북구 미아동 일원에 짓는 '엘리프 미아역' 을 분양 중이다. 2개 단지 아파트 전용 49 ~ 84㎡ 총 260가구 규모로, 이 중 226가구가 일반 분양물량이다. 지하철 4호선 미아역이 인접해 있고, 수유시장·롯데백화점·CGV 등 각종 생활편의시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두산건설은 은평구 신사동 일원에서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 을 분양 중이다. 아파트 전용 59 ~ 84㎡ 총 424가구 중 23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지하철 6호선 새절역이 가깝고 향후 단지 인근에 GTX-A 노선인 연신내역이 개통될 예정이어서, 교통여건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박준식기자 parkjs@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