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무림 P&P
사진=무림 P&P
펄프·제지·신소재 종합기업 무림이 친환경 시스템 강화를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한다.

무림은 17일 펄프·제지 계열사인 무림 P&P 울산공장에 약 2800억원 상당의 ‘친환경 회수 보일러’ 신규 설치 투자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무림 P&P는 국내 유일 펄프 생산 기업이다. 펄프 생산 공정 중에는 종이 외에 바이오매스 연료인 ‘흑액’이 나온다. 무림 P&P는 이를 전기, 스팀 등 재생에너지로 전환해 종이 건조 등에 사용하고 있다. 기존 설비 외에 새 친환경 회수 보일러를 추가 설치한다. 이 친환경 보일러는 흑액을 그린에너지로 바꿔 활용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핵심 설비다.

특히, 이번에 추가로 도입되는 신규 친환경 보일러는 최신 성능과 뛰어난 고효율성을 갖춰 기존 보일러 대비 약 2배 늘어난 에너지 생산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를 보다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은 물론 절감되는 에너지 비용만 연간 약 318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무림P&P는 별도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펄프와 종이를 생산해 연간 약 87만 톤에 이르는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보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환경부 인증 저탄소 종이를 생산하는 등 제지업계에서 대표적인 친환경 공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아트지와 산업용지 등을 생산하는 계열사인 무림페이퍼의 진주공장은 일찍이 벙커C유 보일러를 폐쇄, 열병합 발전설비에서 스팀을 제공받아 사용함으로써 ‘굴뚝없는 공장’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수지 전문 계열사인 무림SP의 대구공장은 1997년 제지업계 최초로 벙커C유를 청정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로 대체하여 대기오염물질을 최소화하고 있다.

무림P&P 관계자는 “펄프 경쟁력과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신규 친환경 보일러 건립은 원활하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며 “보일러가 완공되면 원가절감, 환경 보호 등 유무형의 긍정적 효과가 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무림P&P는 1분기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1021억 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960억 원과 143억 원을 기록했다.

무림P&P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잉여 에너지 판매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신규 친환경보일러에서 발생되는 에너지를 내부 공장 가동에 사용하고 해당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판로를 개척해 흑액이 가진 환경적 가치를 적극 알리고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