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은 못줘도…英·네덜란드, 우크라 위한 '전투기 연합' 약속
영국과 네덜란드가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투기 제공을 지원하는 국제 연합을 만들기로 했다고 AFP·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아이슬란드에서 열린 유럽평의회(CoE) 정상회의 이후 성명을 내고 "(리시 수낵) 총리와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우크라이나에 공중 전투력을 제공하기 위한 (국제) 연합을 구축해 훈련에서 F-16 전투기 조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낵) 총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우크라이나의 정당한 자리가 있다는 믿음을 다시금 강조했다"면서 "양국 지도자는 우크라이나가 미래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도록 동맹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기적 안보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2월부터 러시아와 맞서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이전부터 국제 사회에 전투기 지원을 요청해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CoE 정상회의 화상 연설에서 전투기, 추가 방공 체계, 미사일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다만 이러한 국제연합의 실효성은 다소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날인 15일 젤렌스키 대통령이 영국을 깜짝 방문해 수낵 총리를 만났을 때도 영국은 우크라이나에 방공 미사일 수백기를 비롯한 무인 항공 시스템을 수개월 내 제공할 것이라면서도 전투기 지원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뤼터 총리는 이달 4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F-16 전투기 지원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으나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

미국과 프랑스 등 국가도 우크라이나에 직접 전투기를 제공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가디언은 우크라이나가 앞으로 F-16 등 전투기를 도입하려면 우선 미국을 설득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F-16은 미국 방산기업 록히드마틴이 제조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국 총리실 발표에 대해 "연합을 향한 좋은 시작"이라면서 "모두 감사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