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美 기술주 랠리 한계 임박...장밋빛 미래 없어"
올해 기술주가 상승랠리를 펼치며 미국 증시를 견인했지만 하반기에는 상황이 반전될 것이란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월가에서 기술주를 둘러싼 비관적인 전망이 늘고 있다며 경기침체가 다가옴에 따라 전문가들이 기술 섹터에 대한 매도 포지션을 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기술주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과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연초부터 눈부신 상승세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AI 열풍의 중심에 있던 엔비디아는 연초 대비 99% 폭등했고, 메타 플랫폼스는 98%, 테슬라는 35%, 애플은 32% 급등한 상태다.

다만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신용경색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기술주 상승랠리가 하반기에는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글로벌 투자은행 모간스탠리, JP모간,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

이날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크리스 투미 모간스탠리 자산운용 이사는 기술주가 다음으로 쓰러질 도미노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연초와는 다르게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뒤집히면서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할 경우 기술주들이 가장 먼저 쓰러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슨 헌터 JP모간 전략가는 기술주들이 다른 섹터보다 더 큰 매도 위험에 처해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주들이 올해 미국 증시 상승랠리를 이끌었지만 경기침체 때문에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면서 "경제 데이터가 마이너스 영역으로 진입하는 순간 비행기가 추락하는 것처럼 빅테크 기업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클 하트넷 뱅크오브아메리카 수석 전략가 역시 기술주 매수를 경고하고 나섰다. 하트넷은 이번에 찾아올 경기침체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발생한 침체와 비슷할 것이라며 특히 신용시장과 빅테크 기업들이 무너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연초부터 나타난 뜨거운 기술주 랠리가 경기침체와 함께 중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비즈니스 인사이더)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