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버텨낸 상인들…축제 열리고 방문객 늘며 상권 회복세
아직 빈 점포·임대 현수막도…"보고 듣고 즐기는 체험 공간으로 변화해야"
[르포] 코로나 '1차 대유행 강타' 대구 동성로…"예전 명성 되찾아야죠"
"어떻게든 버텼는데 다시 일어나야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제1차 대유행으로 재앙에 가까운 타격을 받았던 대구 동성로. 17일 낮 이곳에서 만난 상인들은 한결같이 상권 회복, 재기를 다짐했다.

실제 지난 11일 정부가 사실상 코로나19의 종식을 선언한 이후 동성로에서도 다양한 축제가 열리면서 다소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군데군데 비어있는 상가와 임대 현수막이 나타났다.

코로나19의 충격을 완전히 벗어나는데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르포] 코로나 '1차 대유행 강타' 대구 동성로…"예전 명성 되찾아야죠"
대구 동성로의 한 상가에는 '코로나가 안정화되면 재오픈하겠습니다'는 메시지가 여전히 붙어있었다.

동성로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코로나19 사태 당시 시내는 '올스톱'이었다"며 "지금은 축제도 열리고 방문객도 많아져서 점점 상권이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 A씨는 "코로나19 3년 동안 버티자란 생각으로 어떻게든 견뎌냈다"며 "엔데믹 시대가 찾아왔으니 동성로가 예전 명성을 되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중앙파출소와 한일극장까지의 중심 상권은 많이 회복된 모습을 보였으나 동성로 외곽은 여전히 임대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려 있었다.

젊음의 꿈을 안고 시작한 소규모 점포들이 비어있는 모습을 보면 감염병 사태 당시 피난 간 듯 비워진 흔적이 아직 남아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르포] 코로나 '1차 대유행 강타' 대구 동성로…"예전 명성 되찾아야죠"
이준호 동성로 상인회 회장은 "실제 상인회에서 파악하고 있는 공실률은 10% 정도"라면서 "예전에는 공실 유지 기간이 길어야 두 달 정도였는데, 1∼2년으로 길어지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19가 끝나고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생각보다 매출이 저조하다"며 "지난해보다 40% 정도 매출이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동성로 상권 회복을 위해서는 지자체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대구시에서 동성로 상권 회복을 위한 연구용역 등을 실시했으면 한다"며 "판매 위주의 상권에서 보고, 듣고, 즐기는 체험의 공간으로 바꿔서 많은 시민이 찾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날 동성로를 찾은 한 시민은 "그동안 대구 대표 거리인 동성로가 한산해서 마음이 아팠다"며 "동성로가 점차 활기를 띠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르포] 코로나 '1차 대유행 강타' 대구 동성로…"예전 명성 되찾아야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