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수거 환경정화 병행…조류 떠난 후 식생 회복세

강원 속초시가 가마우지 배설물로 훼손된 속초해수욕장 앞 조도 생태조사에 나선다.

속초시, 가마우지 배설물로 황폐해진 조도 생태조사
17일 속초시에 따르면 조도 생태조사를 오는 22일 오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에는 친환경정책과 주무부서 직원들을 비롯해 시의원과 환경·시민단체 회원 등 20여명이 참가해 식생 조사와 함께 쓰레기 수거 환경정화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속초해수욕장 300여m 앞에 있는 1만4천여㎡ 크기의 작은 섬인 조도는 속초 8경의 하나로 선정되는 등 경치가 빼어난 곳이나 2000년대 초부터 초 섬을 점령하기 시작한 가마우지 배설물에 초토화됐었다.

섬이 황폐해지자 속초시는 2008년부터 5차례에 걸쳐 현지 조사를 벌였다.

2015년 8월 조사에서는 소나무 250여 그루 가운데 40여 그루만 남아 있을 정도로 대부분 고사했고 토양산도(pH)는 4.3∼5.2로 높았다.

이에 속초시는 섬을 살리고자 산불진화 헬기로 물을 뿌려 가마우지 배설물을 씻어내는 작업을 여러 차례 진행하는 한편 해송 묘목 1천300여 그루는 심는 작업을 진행했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황폐해진 섬에서 더 이상 머물 수 없게 된 가마우지들이 섬을 떠나기 시작한 2017년도부터 서서히 되살아나기 시작해 느리지만 상태가 회복돼 가고 있다.

2018년 조사에서는 해송 묘목 590여 그루가 뿌리를 내리고 활착한 것으로 파악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조도 생태조사는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진행되지 못했었다"며 "가마우지들이 섬을 떠난 후 섬이 회복되는 만큼 이번 조사에서는 그동안 변화된 조도의 식생 등 섬의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