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 촬영을 하는 이호준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왼쪽)과 한 훈 통계청장.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제공
기념 촬영을 하는 이호준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왼쪽)과 한 훈 통계청장.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제공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통계청과 ‘맞손’을 잡았다. 중견기업 통계를 고도화하고, 과학적인 통계 데이터에 기반한 중견기업 경영 혁신 및 신사업 발굴 지원을 강화하는 차원이다.

17일 중견련에 따르면 중견련은 지난 16일 정부대전청사에서 통계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기업 현장의 수요를 폭넓게 반영한 통계 품질 제고와 정책적 활용성을 최대화한 종합적인 중견기업 통계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통계청이 경제단체와 맺은 업무협약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 기관은 기업수, 매출, 고용 등 부문별 통계의 정확성을 대폭 강화하고, 중견기업이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중견기업 통계 서비스 개선, 데이터 분석 및 활용 교육을 포함한 종합 지원 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중견련 관계자는 “통계청의 전문성과 중견기업 현장에 대한 중견련의 높은 이해도를 토대로 중견기업 통계의 타당성을 높이고, 중견기업 통계 시스템의 원활한 운영 및 수준 제고를 위해 실무 협의체를 설치, 상시 소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과 한 훈 통계청장을 포함해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

중견련은 ‘중견기업 기본통계’, ‘중견기업 경기전망조사’ 등 두 개의 국가승인통계를 작성, 중견기업 경영 전략과 정부의 중견기업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제공하고 있다. ‘기본통계’는 2021년 10월, ‘경기전망조사’는 2022년 10월 각각 국가승인통계로 지정됐다. 국가승인통계는 통계법 제18조에 근거해 통계청 승인을 받아 작성되는 공식 통계로 중립성, 정확성, 타당성 및 포괄성 등 최고 수준의 통계 품질을 인정받는다.

중견련은 ‘기본통계’를 활용해 직전년도 결산기준 중견기업과 중견 후보기업을 산출하고, 중견기업의 경영현황 및 애로 실태를 파악해 구체적인 정책 수요를 발굴한다. 국가통계로 승인받은 ‘경기전망조사’는 중견기업의 생산, 판매, 자금조달, 경기 인식 등을 망라한 분기별 패널 조사다.

한훈 통계청장은 “중견기업은 대한민국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서 우리나라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주체”라며 “중견기업이 경제·사회 변화를 빠르게 파악해 경영 전략을 효과적으로 수립할 수 있도록 유용한 통계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중견기업이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중견련과 협력해 통계 데이터 수요를 적극 발굴하고, 중견기업의 통계 활용 역량 강화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엄밀한 과학적 방법론에 입각해 작성된 통계의 규모와 정확성은 정부의 정책 판단은 물론 기업 의사 결정의 타당성을 담보하고, 실행 단계 이후의 효과를 제고하기 위한 필수 요건”이라며 “중견기업 정책은 물론 중견기업 경영 전략이 보다 풍부한 통계 데이터 기반 위에서 수립될 수 있도록 정확한 중견기업 통계 시스템을 구축하고 기업의 필요에 맞춤한 통계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통계청과 긴밀히 협력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