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 외국 대사관들에 '우크라 연대' 홍보물 철거요구"
중국 정부가 자국 주재 외국 대사관 등에 우크라이나 연대 홍보물을 철거할 것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17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10일 자국에 있는 대사관과 국제기구 대표부에 보낸 통지문에서 "대사관과 국제기구 대표부는 외벽을 이용해 정치적인 선전을 하는 것을 중단하고 국가 간 다툼을 일으키지 말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서방 대사관들이 러시아가 침공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를 표명하는 홍보물을 내걸자 이를 문제 삼아 철거를 요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베이징에서는 시내 간선도로에 면한 캐나다 대사관이 중국어로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함께한다"고 적힌 큰 간판을 벽에 내걸고 있다.

폴란드 대사관은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고 중국어와 영어로 게시했으며, 독일 대사관은 우크라이나 국기를 내걸고 연대를 표시했다.

각국 대사관은 통지문을 받은 뒤에도 우크라이나와 연대를 표시한 홍보물을 떼지 않았다.

교도통신은 "유럽 외교관은 '국가의 의사표시를 방해받을 합리적 이유가 없으며 통보에 따를 생각이 없다'고 중국의 자세를 비판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