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생태계 구축"…'동반 성장 사다리' 만드는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이제까지 1·2차 협력사의 신제품·신기술 연구 개발(R&D)에 300억원을 지원했다. 미래차 기술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중소 협력사들의 기술 자립을 돕기 위해서다.

기술 개발이 끝이 아니다. 개발한 기술로 각종 시험과 인증을 거치고 특허를 활용·취득하는 과정에서도 돈이 만만찮게 든다. 규모가 작은 기업에는 이런 비용도 상당한 부담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고려해 협력사들이 자사의 국내외 R&D 시설에서 테스트 장비를 쓸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그 횟수는 2000여 건에 이른다.

현대모비스는 미래차 기술 개발로 직접 확보한 특허권 가운데 약 300여 건도 협력사에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협력사와의 공동 출원 비용도 현대모비스가 부담한다. 지식재산권을 공유하고 기술 국산화를 지원해 미래차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미래차 기술 선도 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한 현대모비스가 대·중소기업 동반 성장 생태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미래차 분야 기술 경쟁 과정에서 중소 규모 협력사들도 기술 자생력을 갖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협력사를 위한 교육과 생산성 향상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최신 기술 정보와 품질 개선 방안, 법규·규제 동향 등을 협력사와 공유하고 관련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금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동반성장 펀드가 대표적이다. 2·3차 협력사들은 이를 통해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빌릴 수 있다.

'안전 상생'도 현대모비스가 강조하는 동반 성장 방안이다. 현대모비스는 물론 협력사의 임직원들도 안전한 작업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안전 교육, 365일 안전 점검 등 실질적으로 안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신규 협력사와 계약할 땐 환경 오염 최소화, 유해물질 미사용, 환경법규 준수, 안전 경영 시스템 구축 등을 요청하고 있다. 사후에도 준수 여부를 점검한다.

현대모비스는 또 안전 상생의 일환으로 2020년부터 협력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항목에 대한 자가 진단과 현장 진단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마련한 '지속가능성 리스크 자가진단 시트'를 기반으로 협력사가 자체적으로 ESG 항목별 평가를 하고 '고위험 협력사'로 분류되면 현장 진단을 추가로 거치는 식이다.

진단 결과 도출된 취약점은 각 협력사가 자체 시정 계획을 마련해 개선한다. 현대모비스는 매년 한 번씩 ESG 리스크 점검을 통해 협력사들의 ESG 관리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