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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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일본에서 '미소 짓기 수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3년간 쓰던 마스크를 벗게 되면서 얼굴 근육을 쓰는 방법을 잊어버렸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2017년부터 일본인들에게 '웃는 표정을 자연스럽게 만드는 법'을 가르쳐온 가와노 게이코(43) 비즈니스 에티켓 강사는 "지난 3월 마스크 착용 권고가 해제된 후 수강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올해 2월 마스크 착용 자율화 방침을 발표한 영향이다.

이 같은 현상은 앞서 나온 "일본인들은 코로나 전부터 마스크 착용이 습관화돼 있었다"는 내용의 보도와는 다르다. 지난 2월 1일 NYT는 "일본에서는 마스크를 쓰면 화장하거나 미소 등 표정 관리를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편리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도 "아시아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게 다른 사람의 안녕을 배려하는 좋은 에티켓으로 여겨진다"고 전했던 바다.
도쿄 거리를 걷는 사람들. /사진=REUTERS
도쿄 거리를 걷는 사람들. /사진=REUTERS
하지만 현재 일본의 분위기는 달라졌다. 가와노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시기를 맞아 미소 짓기 수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실제로 일본 정부의 지난 2월 발표 후 '미소 짓기' 관련 강의 신청자는 4.5배 늘었고, 이달 들어서는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이 하향 조정과 일상 회복이 이어지면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가와노는 "사람들이 그간 뺨과 입 근육을 잘 쓰지 않았다는 걸 알아차리기 시작했다"며 ""이 근육을 갑자기 쓸 수는 없다. 운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소 짓기 강의의 수강료는 7700엔(약 7만5000원)이다. 정치인·경영자나 구직자를 위한 특화 과정이 있고, 8만엔(약 78만원)짜리 일일 자격증 코스도 개설돼있다는 게 가와노의 설명이다.

수업은 1시간가량 진행되는데, 온라인과 대면 방식으로 이뤄진다고 한다. 수업의 경우 요가를 활용하고 입꼬리 근육을 당겨 광대뼈 근육을 강화하고, 눈 아래 근육을 키우는 연습을 한다. 눈 아래 근육이 약해지면 눈썹으로 미소를 짓게 돼 이마에 주름이 생길 수 있어서다.

강의 수강 후 실제 효과를 본 일본인이 있을까. 한 지역 공중보건 담당자는 언론에 지난해 10월 가나가와현에서 노인 40명이 참여한 미소 강좌를 지켜본 지역 공중보건 담당자는 교육 후 미소를 잘 짓게 된 수강생이 많다고 전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마스크의 장기 착용과 얼굴 근육의 관계를 따져본 학술 연구가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는 분석을 내놨다. 표정 전문가인 야엘 하네인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교수는 "과정이 어렵고 개인차도 크겠지만, 얼굴 근육 역시 다른 근육처럼 훈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