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밀주를 마시고 병원에서 치료받는 인도 비하르주 주민.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2월 밀주를 마시고 병원에서 치료받는 인도 비하르주 주민. /사진=연합뉴스
인도에서 불법 제조된 술을 마셨다가 수십명이 집단 사망하는 이른바 '밀주 참사'가 또 발생했다.

17일(현지시간) 인디언익스프레스, NDTV 등 현지 매체들은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에 거주하는 주민 20여명이 최근 밀주(密酒)를 마신 뒤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타밀나두주 내 빌루푸람 지역과 첸갈페트 지역에서 각각 13명, 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경찰은 이 두 지역에 밀주를 유통한 혐의로 한 남성을 체포했고, 그가 갖고 있던 술도 압수했다.

해당 술에 포함된 알코올은 사람이 섭취하면 안 되는 산업용 메탄올로, 메탄올은 솔벤트(용해제), 살충제 등의 원료로 쓰이며 소량이라도 마실 경우 시력장애 등을 일으키는 유독 물질이다.

매년 인도에서는 불법으로 제조된 값싼 가짜 술을 마신 뒤 심각한 복통을 호소하거나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는 사례가 다수 발생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인도 국제주류협회는 매년 약 50억 리터의 술이 인도에서 소비되고 있으며, 그중 약 40%가 불법으로 생산된 가짜 술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정식으로 허가된 술을 살 경제적 능력이 없는 빈곤층 중심으로 밀주가 많이 유통된다.

지난해 12월에도 비하르주에서 80여명이 불법 제조술에 희생됐고, 앞서 2011년 서벵골주에서는 172명이 밀주를 마시고 사망했다. 2019년에도 동북부 아삼주에서 주민 150여명이 밀주에 목숨을 잃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M.K 스탈린 타밀나두주 총리는 사망자 유족들에게 100만루피(약 1630만원)의 사망 위로금을 전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