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월드뉴스 총정리 5월17일] 간밤 월드뉴스를 총정리하는 한국경제신문 조재길 특파원의 핵심이슈입니다. 글로벌마켓나우 방송에서 사용한 파워포인트(PPT)가 기사 하단에 첨부돼 있습니다.(다운로드 가능)

테슬라 주총머스크의 경기 예측


테슬라(TSLA)가 이날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습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경기는 12개월간 둔화한 뒤 호전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는 “올 하반기부터 사이버트럭 생산 및 인도를 개시하겠다”며 “모델 Y는 올해 최대의 베스트셀링카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이날 JB 스트로벨 전 테슬라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스토로벨은 테슬라의 공동 창업자이자 현재 배터리 관련업체인 레드우드 머티리얼즈 CEO를 맡고 있는 인물입니다.

머스크가 스트로벨 전 CTO를 영입한 건 테슬라의 후계 구도를 염두에 둔 결정이란 게 월가의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암울한 홈디포 실적 전망


대표적인 주택개량 업체인 홈디포(HD) 주가가 2.1% 빠졌습니다. 1분기 저조한 실적을 내놓은 탓입니다.

홈디포의 1분기 매출은 372억6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 평균(382억8000만달러)을 밑돌았습니다. 작년 동기 대비해선 4.2% 줄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실적 가이던스였습니다. 홈디포는 “올해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2~5%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매출 변화가 없을 것이란 종전 가이던스를 하향한 겁니다. 현실화 땐 2009년 이후 첫 매출 감소가 됩니다.

올해 이익률은 14~14.3%가 될 것으로 봤습니다. 종전 가이던스는 14.5%였습니다.

홈디포는 “주택 개량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며 “예상치 못했던 추위에다 목재 가격 하락도 한몫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목재 가격은 팬데믹 후 고점을 찍었던 2021년 5월 1000보드피트당 1700달러에서 이날 344달러까지 떨어진 상태입니다. 하락률은 80%에 달합니다.

강경한 입장 보인 Fed 메스터·바킨


미국 중앙은행(Fed)의 주요 인사들이 기준금리 변화와 관련해 상당히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인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방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 둔화의 추가 증거가 필요하다”며 “고물가야말로 미국의 장기 경제에 큰 악재”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요즘 나오는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충분히 제약적 수준이 아니다”고 했습니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겁니다.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연은 총재도 “1970년대에서 배운 최대 교훈은 섣불리 긴축을 중단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필요하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Fed의 강경한 메시지가 전해지면서 이날 국채 2년물 금리는 전날 대비 7bp 뛴 연 4.06%를 기록했습니다. 10년물 금리는 4bp 오른 연 3.54%였습니다.

달러도 강세로 돌아섰습니다. 6개 통화 대비 상대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02.6을 기록했습니다.

또 엇갈린 지역은행주


서부 지역의 지역은행인 웨스턴 얼라이언스 은행(WAL)과 팩웨스트 은행(PACW) 주가가 엇갈렸습니다. 웨스턴얼라이언스 주가는 2.7% 오른 반면 팩웨스트 주가는 14.6% 밀렸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에브라힘 푸나왈라 애널리스트는 이날 웨스턴 얼라이언스 은행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가를 42달러에서 48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그는 “파산한 다른 지역은행들과 비교해 볼 때, 웨스턴 얼라이언스 은행의 비즈니스 모델과 재무 구조는 완전히 다르다”며 “훨씬 탄력적이고 수익력도 탁월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팩웨스트 은행에 대한 불안은 지속됐습니다. 팩웨스트 주가는 올 들어 약 80% 급락한 상태입니다.

펀드매니저·헤지펀드의 종목 변화


뱅크오브아메리카에서 글로벌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가 공개됐습니다. 큰 자금을 굴리는 251명을 대상으로 부채한도 협상에 대한 전망을 물어보니 대다수인 71%가 “잘 해결될 것”이라고 낙관했습니다.

다만 과반을 넘는 65%가 “향후 경기가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펀드매니저들이 가장 비중을 높인 자산으로는 빅테크 주식과 유럽 주식이 꼽혔습니다. 반면 은행 주식과 달러에 대해선 매도를 추천했습니다.

헤지펀드들의 업종별 투자 현황에서도 눈여겨볼 만한 정보가 나왔습니다. 헤지펀드들의 1분기 투자 현황 보고서(13F)를 종합해보면, 1분기 중 투자를 가장 많이 늘린 업종은 기술주였습니다. 다음으로 헬스케어, 임의소비재, 커뮤니케이션서비스 등이었습니다.

블룸버그가 난항을 겪고 있는 부채한도 협상과 관련된 투자 전략을 물어본 결과도 있었습니다. 블룸버그는 지난주 전문·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응답자의 다수(전문가 51.7%, 개인 45.7%)가 금을 ‘부채한도 문제가 시장을 강타할 때 투자해야 할 자산 1순위’로 꼽았습니다. 다음으로 채권 비트코인 달러 엔 등을 추천했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