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5배 쏟아붓겠다"는데…저출산 예산 공개 후 욕먹는 日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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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저출산 대책 정밀 비교(4)
기시다 "예산 20조엔으로 늘릴것" 하루만에 번복
'차원이 다른 저출산 대책' 의외로 낮은 기대치
불분명한 재원 방안·'차원의 어디가 다르냐' 반응도
기시다 "예산 20조엔으로 늘릴것" 하루만에 번복
'차원이 다른 저출산 대책' 의외로 낮은 기대치
불분명한 재원 방안·'차원의 어디가 다르냐' 반응도
!["한국 5배 쏟아붓겠다"는데…저출산 예산 공개 후 욕먹는 日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https://img.hankyung.com/photo/202305/01.33476593.1.jpg)
지난 2월 기시다 총리가 국회에서의 공식 발언을 하루 만에 뒤집는 소동이 벌어졌다. 가족 관계 사회지출을 2배 늘리겠다는 발언은 그가 올해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정한 '차원이 다른 저출산 대책'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처음으로 저출산 대책에 예산을 얼마나 쏟아부을 것인지 공개했기 때문이다.
!["한국 5배 쏟아붓겠다"는데…저출산 예산 공개 후 욕먹는 日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https://img.hankyung.com/photo/202305/01.33476594.1.jpg)
!["한국 5배 쏟아붓겠다"는데…저출산 예산 공개 후 욕먹는 日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https://img.hankyung.com/photo/202305/01.33476595.1.jpg)
!["한국 5배 쏟아붓겠다"는데…저출산 예산 공개 후 욕먹는 日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https://img.hankyung.com/photo/202305/01.33476608.1.jpg)
최근에는 방위비 예산을 연간 5조엔 늘리기 위해 담배세를 올리려다 서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재원 마련 방안을 뒤로 미루기도 했다. 10조엔이 총리의 말 한마디에 솟아나올 리가 없는 이유다.
!["한국 5배 쏟아붓겠다"는데…저출산 예산 공개 후 욕먹는 日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https://img.hankyung.com/photo/202305/01.33476615.1.jpg)
'저출산 예산을 두 배 늘리기는 하는데 그 기준이 가족 관계 사회지출은 아니다'라고 전날 기시다 총리의 발언을 번복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뭘 두 배 늘리겠다는 건지 새 기준은 딱 부러지게 얘기하지 않았다.
한·일 저출산 대책 정밀 비교(1~3)에서 일본은 30년 넘게 저출산과 싸워 온 나라답게 문제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선택과 집중도 잘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일본에서 기시다 총리의 '차원이 다른 저출산 대책'의 평은 썩 좋지 않다. 각종 여론 조사에서 새 저출산 대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은 절반을 겨우 넘는다.
!["한국 5배 쏟아붓겠다"는데…저출산 예산 공개 후 욕먹는 日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https://img.hankyung.com/photo/202305/01.33476617.1.jpg)
기대가 크지 않은 또 하나의 원인은 재원 마련 방안이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일본은 정부가 새로운 정책을 제시하면 그 정책의 효과에 대한 분석과 함께 예산이 얼마나 필요하고, 이를 어떻게 마련할 지에 대한 검증이 치밀하게 이뤄진다.
그런데 어떤 예산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것인지 조차 명확하게 밝히질 못하니 재원 마련 방안이 불분명하다며 야당과 전문가, 언론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