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간스탠리 "비트코인 이미 고점 도달...투자자 관심 알트코인 이동"
비트코인 가격이 3만 달러 아래에서 횡보하고 있는 가운데 모간스탠리가 비트코인 하락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1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모간스탠리는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관심이 비트코인에서 알트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이미 정점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날 시에나 샤 모간스탠리 애널리스트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알트코인 시즌이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유니스왑 거래소에 상장된 신규 암호화폐가 지난달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면서 "암호화폐 시장에서 알트코인 비중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역사적으로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관심이 비트코인에서 알트코인으로 이동했을 때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 고점을 찍은 뒤 하락했다"면서 "이런 패턴은 지난 2021년 4월과 11월, 2022년 3월과 8월에도 반복됐다"고 분석했다.

앞서 비트코인은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에 힘입어 연초 상승랠리를 나타낸 바 있다. 또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탈중앙화 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3만 달러선을 재탈환했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각종 규제 리스크에 시달리며 3만 달러 아래에서 횡보 중이다.

한편 모간스탠리는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서 투기 활동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암호화폐 제작자들이 투기 움직임을 이용하기 위해 발 빠르게 알트코인 제작에 나서고 있지만, 역사적으로 시장에서 신규 알트코인이 급격히 증가할 때마다 암호화폐 수요가 결국 고갈됐다고 경고했다.

시에나 샤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비트코인에서 알트코인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예전처럼 하락하며 같은 패턴이 반복될지, 아니면 새로운 비트코인 강세 사이클이 시작될지 당분간 지켜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8시 40분(한국시간) 코인데스크 기준 전일 대비 1.46% 상승한 27,405.6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CNBC)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