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은 어떻게 우리의 주의 집중 시간을 앗아가는가? [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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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집중 시간(Attention Span>
미국 UC 어바인대 정보과학과 교수
디지털미디어의 부정적 영향 파헤쳐
"소셜미디어 등 가상 세계, 과감히 탈출해야"
미국 UC 어바인대 정보과학과 교수
디지털미디어의 부정적 영향 파헤쳐
"소셜미디어 등 가상 세계, 과감히 탈출해야"
집중력 저하는 심각한 문제다. 집중력 저하의 가장 큰 원인으로 디지털 중독이 지목되면서 ‘디지털 디톡스’ 또는 ‘디지털 미니멀리즘’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많은 사람이 그 사실을 알고 있지만, 쉽게 디지털 세계와 거리를 두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디지털 중독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이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심각해질 것이고, 그대로 내버려 두면 자녀 세대가 ‘디지털 좀비’처럼 살아가게 될지도 모른다. 디지털 중독에서 벗어나기가 좀처럼 쉽지 않은 이유는 글로벌테크 기업들의 공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인재들이 모인 그곳에서는 현대인들의 여가와 수면시간, 그리고 집중력을 빼앗아 가기 위한 사업 모델을 고민하고 있다. 그들은 막대한 자본과 권력을 가지고 사용자들을 토끼굴 속에 가둬두려는 고도의 전략을 짜고 있다. 결국, 우리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해야만 하는 셈이다.
올해 1월 영국에서 출간된 <주의 집중 시간(Attention Span)>은 글로벌테크 기업들이 자신들의 뱃속을 불리기 위해 인간의 집중력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과학기술이 인간을 더욱 편리하고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실상 우리는 지금 과학기술에 의해 효율성과 행복을 빼앗기고 있다.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살아가는데 집중력과 몰입 경험이 중요한데, 디지털 세계에서 이러한 능력이 심각하게 훼손당하고 있다. 이 책은 날이 갈수록 증가하는 불안과 우울증 역시 집중력 저하와 상당히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미국 UC 어바인대 정보과학과 교수이면서 20년 넘게 컴퓨터와 인간의 상호 작용 문제에 관해 연구해 온 글로리아 마크는 책을 통해 디지털미디어가 인간의 집중력과 마음의 문제에 구체적으로 어떠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낱낱이 밝히고 있다.
“이메일이 당신의 집중력을 앗아간다. 보통 사람은 하루에 평균 77번 이메일을 확인한다.” “어떤 화면에서든 이제 우리는 47초 이상 집중하지 못한다. 2004년 조사에서는 150초까지 집중할 수 있었다.” “인간의 집중력은 하루에 평균 1840번 분산되고 있다.” “집중력에 방해받은 후에 다시 집중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25분이다.” “집중력 강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도전 과제다.”
저자는 디지털로 인한 주의 집중 시간 감소 또는 분산이 인간의 생각하고, 일하고, 집중하고, 성취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멀티 태스킹에 대한 환상과 소셜미디어라는 가상 세계에서 과감히 탈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점점 더 짧아지는 콘텐츠, 배속 시청 습관, 틱톡과 같은 숏폼 플랫폼, 온라인플래시 광고 등은 우리의 주의 집중 시간을 더욱 짧게 단축하고 있다.
‘호기심을 가져라’ ‘미래의 자신을 상상하라’ ‘하루를 디자인하라’ 책은 세 가지 조언을 통해 주의력을 기르고 삶의 주도권을 회복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반복적이고 기계적인 활동을 줄이고, 호기심과 긴장감을 자극하는 도전 과제를 수행하며 성취감을 맛보고, 화면 밖의 활동을 늘릴 것을 제안한다.
하루 24시간이 정해져 있는 것처럼, 우리의 정신적 자원 역시 한정돼 있다.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개인의 삶뿐 아니라, 사회의 미래도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북칼럼니스트
디지털 중독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이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심각해질 것이고, 그대로 내버려 두면 자녀 세대가 ‘디지털 좀비’처럼 살아가게 될지도 모른다. 디지털 중독에서 벗어나기가 좀처럼 쉽지 않은 이유는 글로벌테크 기업들의 공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인재들이 모인 그곳에서는 현대인들의 여가와 수면시간, 그리고 집중력을 빼앗아 가기 위한 사업 모델을 고민하고 있다. 그들은 막대한 자본과 권력을 가지고 사용자들을 토끼굴 속에 가둬두려는 고도의 전략을 짜고 있다. 결국, 우리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해야만 하는 셈이다.
올해 1월 영국에서 출간된 <주의 집중 시간(Attention Span)>은 글로벌테크 기업들이 자신들의 뱃속을 불리기 위해 인간의 집중력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과학기술이 인간을 더욱 편리하고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실상 우리는 지금 과학기술에 의해 효율성과 행복을 빼앗기고 있다.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살아가는데 집중력과 몰입 경험이 중요한데, 디지털 세계에서 이러한 능력이 심각하게 훼손당하고 있다. 이 책은 날이 갈수록 증가하는 불안과 우울증 역시 집중력 저하와 상당히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미국 UC 어바인대 정보과학과 교수이면서 20년 넘게 컴퓨터와 인간의 상호 작용 문제에 관해 연구해 온 글로리아 마크는 책을 통해 디지털미디어가 인간의 집중력과 마음의 문제에 구체적으로 어떠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낱낱이 밝히고 있다.
“이메일이 당신의 집중력을 앗아간다. 보통 사람은 하루에 평균 77번 이메일을 확인한다.” “어떤 화면에서든 이제 우리는 47초 이상 집중하지 못한다. 2004년 조사에서는 150초까지 집중할 수 있었다.” “인간의 집중력은 하루에 평균 1840번 분산되고 있다.” “집중력에 방해받은 후에 다시 집중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25분이다.” “집중력 강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도전 과제다.”
저자는 디지털로 인한 주의 집중 시간 감소 또는 분산이 인간의 생각하고, 일하고, 집중하고, 성취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멀티 태스킹에 대한 환상과 소셜미디어라는 가상 세계에서 과감히 탈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점점 더 짧아지는 콘텐츠, 배속 시청 습관, 틱톡과 같은 숏폼 플랫폼, 온라인플래시 광고 등은 우리의 주의 집중 시간을 더욱 짧게 단축하고 있다.
‘호기심을 가져라’ ‘미래의 자신을 상상하라’ ‘하루를 디자인하라’ 책은 세 가지 조언을 통해 주의력을 기르고 삶의 주도권을 회복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반복적이고 기계적인 활동을 줄이고, 호기심과 긴장감을 자극하는 도전 과제를 수행하며 성취감을 맛보고, 화면 밖의 활동을 늘릴 것을 제안한다.
하루 24시간이 정해져 있는 것처럼, 우리의 정신적 자원 역시 한정돼 있다.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개인의 삶뿐 아니라, 사회의 미래도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북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