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직자가 17일 오후 국회 의안과에 거액의 가상자산(암호화폐) 보유 논란의 김남국 의원 징계안을 제출하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당직자가 17일 오후 국회 의안과에 거액의 가상자산(암호화폐) 보유 논란의 김남국 의원 징계안을 제출하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으로 탈당한 김남국 의원을 뒤늦게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조응천 의원이 “만시지탄(晩時之歎·시기가 늦어 기회를 놓침)”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는 “행정가의 때를 벗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 의원이 탈당 선언을 했을 때 ‘민주당의 꼬리 자르기’라는 말들이 많았고 그게 아니란 걸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그냥 보내버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과거 새정치민주연합의 대표 시절을 언급, “내홍이 깊어지니까 최측근 3인방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리고 당신께서도 대표를 사퇴하고, 김종인 위원장을 들이시는 등 단호하고 한 박자 빠른 조치를 했다”며 “(이 대표도) 과감한 결단, 한 박자 빠른 결정 이게 필요하다. 아직도 좀 행정가로서의 때를 벗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또 “이 대표 체제 이후 당내 민주주의가 굉장히 약화했다”며 리더십 리스크를 언급했다. 그는 “이견을 얘기하면 수박이라 그러고 극성·무당 유튜버들이 그걸 과장하고 극대화한 영상을 송출하고 그러면 그걸 받은 강성 지지층들이 공격한다”며 “그런데 지도부는 방치하고 제대로 손을 안 본다”고 우려했다. 손혜원 전 의원이 신당 창당 등을 언급하며 ‘김남국 살리기’ 프로젝트에 나선 데 대해 지적한 것이다.

같은 날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당내에서 김 의원을 윤리적으로 강하게 정리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는데 조금 실기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그는 “김 의원이 탈당으로 도망갈 수 있는 뒷문을 민주당이 열어줬고, 그래서 민주당이 스스로 얘기했던 자체 진상조사가 물거품 됐고, 김 의원의 코인 전량 매각도 다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며 “이제 와서 윤리특위 얘기를 하게 되니까 또 윤리특위의 정상적인 절차를 밟기에 시간이 걸린다고 얘기한다”고 비판했다.

서희연 기자 cu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