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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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5·18 민주화운동 43주년을 맞은 18일 자신의 할아버지에 대해 "간단하게 말하면 학살자이고 또 위선자"라고 평가했다.

전씨는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국민, 국가를 위했으면 국민분들의 어떤 희생이 있을 때 그분들의 목숨과 삶을 할아버지 본인의 목숨이 소중한 만큼 생각을 하고 희생을 기려야 하는데 그런 건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씨는 "어떻게든 그때 있었던 그분들의 희생을 폄훼하고 왜곡함으로써 할아버지 본인의 과오가 조금이라도 세상에 드러나지 않도록 했다"며 "국민들을 생각하지 않았을 때 얼마나 잔인한 비극이 일어날 수 있는지 기억할 수 있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번 방문까지 광주를 네 차례 찾은 전씨는 "5월 18일이 민주화운동이 시작됐던 날이기 때문에 가족의 죄가 좀 더 크게 느껴진다"며 "광주에 올 수 있다는 사실 자체에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희 가족 구성원들이 갖고 있는 재산의 규모라든지, 할아버지를 되게 가까이에서 도와주셨던 분들이 천문학적 재산을 소유하고 있는 걸 보면 그게 옳다고 생각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전씨는 "광주에 와서 그분들(희생자 유족)을 뵈면 저한테 돌을 던지시고, 욕설을 하신다거나 해도 드릴 말씀이 없다"며 "오히려 고맙다고 말씀하신 분들이 많고, 제 건강을 걱정하셔서 '왜 더 일찍 오지 않았나' 죄책감이 든다"고 전했다.

나아가 그는 전두환 정권 인사들이 '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부정하는 것과 관련해 "역사가 잊혀야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는 기회가 열리기 때문"이라며 "그때 비자금 문제도 굉장히 크다 보니까 사람들이 최대한 이 일을 잊기를 원해 발악 아닌 발악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