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테슬라 비관론자 “테슬라 계획 너무 낙관적…내년에 더 어려울 것”
대표적인 테슬라 비관론자인 토니 사코나기 번스타인 애널리스트가 테슬라의 연례 주주총회 이후 테슬라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1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토니 사코나기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일론 머스크는 향후 12개월이 테슬라에게 어려울 것이라고 여러 번 반복했으며, 상대적으로 건설적인 자동차 업계의 전망과 일치하지 않는 거시적 문제를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전날 주주총회에서 “적어도 향후 12개월 동안은 거시 경제에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테슬라도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앞으로 1년간 경기 침체로 많은 기업이 파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코나기는 “테슬라의 문제는 제한된 모델 라인업에서 비롯되며 2024년은 훨씬 더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테슬라의 많은 도전 과제는 제한된 모델 라인업과 모델3와 모델Y 그리고 잠재적 시장에 대한 비현실적으로 공격적인 야망에서 비롯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테슬라의 모델3와 모델Y 판매량 목표치는 3~4백 만대인데, 이는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의 50%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자동차 시장이 크게 분열돼 있다는 점과 많은 잠재적인 구매자들이 전기자동차에 대해 회의적이며 빠른 시일 내에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보았을 때 비현실적”이라고 강조했다.

사코나기는 또 “2025년 전에 새로운 대량 모델을 출시하고 확장할 계획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며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생산은 이미 2년 연기되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전날 주주총회에서 올해 안에 테슬라의 첫 번째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을 인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초 사이버트럭은 2021년 말 출시 예정이었으나 모종의 이유로 출시가 계속해서 늦어졌다.

사코나기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인 옵티머스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는 “옵티머스와 이것이 회사 가치에 장기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논평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굉장한 기술적 복잡성과 비용이 든다”고 설명했다.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계획 또한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사코나기는 “FSD 가속화에 대한 머스크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규제 및 소비자 장애물을 해결하는 데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머스크는 FSD의 기술적 개선이 비선형적이며 지속적인 아키텍처 재설계가 필요하며 점진적인 개선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음을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사코나기는 테슬라에 대해 ‘매도’ 투자의견과 150달러의 목표가를 유지했다. 이는 전날 종가에서 약 10% 하락한 수준이다. 테슬라는 이날 4.41% 상승해 173.86달러에 장을 마감, 올해 들어 주가가 39% 이상 올랐다.


김나영기자 nan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