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들어갈 마지막 찬스"…외지인 서울아파트 매입 급증
서울 아파트 가격이 고점대비 크게 덜어지자 타지역 거주자들의 매입이 늘고 있다. 마포구의 거래 아파트 10건 중 4.3건은 외지인이 사들였고, 매입 건수로는 송파구가 최다를 기록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거래된 서울 아파트 6천681건 가운데 25.8%(1천724건)는 서울 외 타지역 거주자의 매입에 따른 거래였다.

이 가운데 외지인의 원정 매입 비중이 가장 큰 곳은 마포구로, 전체의 43.3%에 달했다. 1분기에 거래된 마포구 아파트 305건 가운데 132건을 서울 외 타지역 거주자가 매입한 것이다. 이는 작년 1분기 이 지역 아파트의 외지인 매입 비중 23.8%, 작년 4분기 19.5%에 비해 훨씬 크다.

서울의 대표적인 도심 주거지인 마포구의 경우 작년 말 가격이 크게 하락한 이후 규제지역에서 풀리고 시중은행 금리가 하향 안정되자, 인근 수도권 지역에서 자기 집을 팔고 들어오려는 '갈아타기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마포구 다음으로는 광진구가 38.5%로 외지인 매입 비중이 두 번째로 컸고, 개발 호재가 많은 용산구가 34.8%로 뒤를 이었다.

올해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눈에 띄게 증가한 강동구(32.5%)와 송파구(30.9%)도 외지인의 매입 비중이 30%를 넘었다. 작년 1분기와 4분기 두 지역의 외지인 매입 비중은 20%대였다.

특히 송파구는 올해 1분기 전체 거래량 596건 중 184건을 외지인이 매입해 건수로는 서울 25개 구를 통틀어 최다를 기록했다.

송파구는 잠실동이 현재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는데도 실입주를 목적으로 매입한 외지인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송파구 잠실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아파트 단지와 편의시설이 밀집해 있고 학군이 좋다 보니 가족 단위의 실입주자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또 강동구가 151건으로 건수 기준 두 번째로 많았고, 마포구가 132건으로 뒤를 이었다.

송파와 강동구의 최근 주간 아파트 가격은 지난달을 기점으로 상승 전환했다.

평소 외지인 매입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인 강남구는 올해 1분기 26.6%를 기록하며 작년 1분기(8.1%)와 4분기(16.0%)에 비해 그 비중이 커졌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