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이 이상 기후로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가 기록적인 폭우로 몸살을 앓고 있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 에밀리아로마냐주에 이틀간 내린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일어나면서 현재까지 9명이 사망하고 약 1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현지에서는 21개 강의 제방이 무너져 37개 마을이 물에 잠겼다. 5000명이 피난한 라벤나시 당국은 “역사상 최악의 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재난 당국은 “비가 아직 그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홍수 피해가 커지자 이번 주말 열릴 예정이던 에밀리아로마냐 포뮬러원(F1) 그랑프리가 전면 취소됐다.

이번 폭우는 올해 초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극심한 가뭄이 닥친 데 이어 발생했다. 가뭄으로 조수 수위가 낮아지자 베네치아는 수상택시와 곤돌라 운영을 중단했다.

기상 이변은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태국 북서부 지역이 지난달 14일 낮 최고기온 45.4도를 찍어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 치우는 등 아시아 지역에 때 이른 폭염이 찾아왔으며 미국과 스페인·포르투갈 등도 이상 고온을 겪고 있다.

이런 극단적 기상 현상의 원인으로 기후변화가 지목되는 가운데 WMO는 관측 기록상 가장 더웠던 2016년의 기록이 앞으로 5년 안에 깨질 확률이 98%라면서 지구 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막자는 목표가 5년 내 일시적으로 깨질 확률도 66%라고 내다봤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