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렘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따라잡기
[마켓PRO] 美 은행위기에 소형주 부진…두 달간 ETF서 80억달러 유출
올해 들어 미국 소형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지역은행 위기로 은행 대출 기준이 강화되자 소형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수십억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어서다. 월가 전문가들은 반등을 노리고 투자할 기회를 노리라고 조언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은행 제퍼리스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최근까지 소형주 ETF 부문에서 약 80억달러의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 대출 기준이 강화되면서 소형주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투자자들이 ETF에서 대거 자금을 뺐다는 것이다.

ETF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소형주들은 최근 시장 수익률을 밑돌고 있다. 러셀 2000 소형주 지수는 올해 들어 1.36%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대형주 지수인 러셀 3000은 8.04%, S&P500은 8.75% 상승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강화된 대출기준도 신용 대출을 늘리기 어려운 소형주엔 악재라는게 제퍼리스의 분석이다.

스티븐 드샌티스 제퍼리스 투자전략가는 "이러한 모든 우려가 작용하면서 3월 이후 대형주 부문의 ETF에서 거의 80억 달러가 인출돼 소형주 수익률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자금 유출이 둔화되거나 중단돼야 수익률 악화가 해소될 수 있다"고 했다.

제퍼리스는 미국 지방은행 위기가 일단락 되면서 소형주들도 향후 상승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소규모 기업들이 대규모 기업보다 대출을 얻기가 어렵고 부채 수준도 평균보다 높지만 오히려 현금이 많아 재무제표는 더 나은 상태라는 것이다.

드샌티스 전략가는 "현재 소형주의 절대적인 밸류에이션은 공정 가치보다 낮은 상태"라며 "소형주들이 향후 15%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드샌티스 전략가는 이어 "최근 미국 달러 가치가 10% 하락한 것은 거시적 요인이 개선되고 있는 증거"라며 "소형주를 지지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