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알 수 없는 벌레가 우글우글"…한국 상륙한 '외래 흰개미'
마른 나무를 갉아 먹어 목조 건물들에 큰 피해를 입히는 외래 흰개미가 서울 도심에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돼 국립생물자원관과 국립생태원이 조사에 착수했다.

18일 환경부에 따르면 전날 서울 강남구의 한 주택에서 흰개미가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된 상태다.

앞서 17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집에 알 수 없는 곤충이 수십 마리 나타났다"며 사진을 올렸다.

이에 대해 다른 누리꾼들 국내엔 없는 '마른나무흰개미과'(Kalotermitidae)에 속하는 흰개미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사진 속 흰개미가 마른나무흰개미과 흰개미가 맞는다면 국내에서 처음 발견되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해당 게시글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댓글을 달아 "한국에 있을 수 없는 흰개미"라며 진위를 의심하기도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신고가 접수된 것은 사실"이라며 "관련 기관 전문가들이 18일 파견된 상황이며, 외래종으로 확인될 경우 현장에 방제조치를 펼치고 유입경로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사결과는 오는 19일 나올 전망이다.

마른나무흰개미는 주로 나무를 섭취하는 습성을 지녔으며, 미국에서는 연간 수십억달러 상당의 재산피해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흰개미류는 나무를 섭취하는 습성으로 인해 목재 문화재가 많은 한국에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종으로도 꼽힌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