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美 OLED 기업 인수
삼성디스플레이가 미국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업 이매진을 2900억원에 인수한다. 확장현실(XR) 기기에 장착되는 마이크로 OLED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로 해석된다.

1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이매진 주식 전량을 2억1800만달러(약 2900억원)에 사들이는 내용의 인수계약을 맺었다.

주당 인수가격은 2.08달러다. 미국 아메리칸증권거래소(AMEX)에 상장된 이매진 주식의 최근 6개월 평균 거래가격(1.68달러)에 23.8%가량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금액이다. 이매진과의 합병 절차는 주주 승인 등을 거쳐 올 하반기 마무리된다.

이매진은 미국에서 1996년 출범한 업체로 마이크로 OLED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마이크로 OLED는 1인치 안팎의 작은 크기에도 초고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고, XR 기기 등에 적용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다. XR 기기는 통상 헤드셋처럼 쓰기 때문에 눈과 OLED 거리가 가깝다. 종전 OLED는 눈에 가까워질수록 픽셀 사이의 검은 줄이 보이면서 사용자에게 어지럼증을 유발했다.

반면 마이크로 OLED는 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단위의 작고 미세한 OLED를 반도체 웨이퍼에 촘촘하게 이어 붙여 높은 해상도를 구현한다. 작은 OLED를 이어 붙인 만큼 검은 줄이 보이지 않게 된다. 이매진은 XR에 적합한 마이크로 OLED 기술인 ‘다이렉트 패터닝(dPd)’을 확보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인수로 XR 디스플레이 역량을 강화할 전망이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사진)은 “XR기기는 향후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매진의 기술을 바탕으로 더 많은 고객에게 혁신적 제품을 제공하고 XR 관련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