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뚫리는 방탄복' 5만벌 장병 입혔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감사원 "특정 부위만 소재 덧댄
꼼수로 성능 조작…알고도 승인"
국기연 "기준과 다르게 시험" 반박
꼼수로 성능 조작…알고도 승인"
국기연 "기준과 다르게 시험" 반박

감사원이 18일 공개한 ‘장병 복무여건 개선 추진 실태’ 감사보고서를 보면 방위사업청 산하 국방기술진흥연구소(국기연)는 지난해 2~8월 A사가 설계한 방탄복에 대해 사격 등 성능시험을 실시한 뒤 기준을 충족한다고 품질보증을 해줬다. 보증에 따라 A사는 5만6820벌(108억원 규모)의 방탄복을 군에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감사원은 A사가 납품한 방탄복에서 후면 변형량 측정이 이뤄지는 상단과 하단 좌·우측에만 방탄소재가 기존 50겹에 여섯 겹이 추가로 덧대진 점에 주목했다. 방탄복의 유연성은 가운데 지점에서 측정하고, 후면 변형은 덧댄 부위에서 시험한다는 점을 고려해 ‘시험 통과용 제품’을 설계한 것이다.
국기연은 특정 부위에만 방탄소재가 덧대져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제작을 승인했다. 같은 해 5월엔 ‘A사가 방탄시험을 하는 특정 부위만 보강해 성능을 조작했다’는 제보가 접수됐지만 묵살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