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지하창고(사일로), 수중 바지선, 이동식 차량, 기차, 호수 등에서 발사하며 도발을 이어왔다. 지난 3월엔 핵탄두를 지름 40㎝, 길이 70㎝까지 소형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능력은 어디까지 온 걸까.

18일 과학계와 군사 전문가들 분석에 따르면 북한은 플루토늄 핵탄두 10여 개, 고농축우라늄 핵탄두 최대 90여 개 등 실전에 쓸 수 있는 핵무기를 100개가량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액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완성 단계로 분석된다. 미국 동서부를 타격할 수 있는 화성14호, 화성15호 등이다.

액체 ICBM보다는 발사 준비 기간이 훨씬 짧은 고체연료 ICBM이 얼마나 진화할지가 문제다. 고체 ICBM은 탈수산화부타디엔(HTPB), 초강력 산화제인 과염소산암모늄(AP) 등을 섞은 복합 추진제를 쓴다. 북한이 우방으로부터 전수받고 있는 기술로 알려져 있다.

고체 ICBM은 기술적 난도가 높아 현재 사거리가 2000㎞ 이하로 분석된다. 일본 전역이 사정권이지만, 아직 괌 등 미국령엔 도달하지 못하는 거리다. 이 때문에 북한은 괌, 하와이 등과 미국 동서부를 동시 겨냥한 고체 잠수함발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 3·4·5호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육지 근처 심해에서 쏘면 사거리가 짧아도 상관없기 때문이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