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온실가스 배출 40% 감축…하역 장비 저탄소화, 신재생에너지 확대
전기·수소 충전 인프라 설치…암모니아 친환경에너지 규제자유특구 사업

[※편집자 주 = 지구 온난화는 해수면 상승과 기상 이변 등을 야기하고 자연생태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은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화석연료를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부산시도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47% 감축하고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는 탄소중립 도시로 전환을 추진하는 부산시의 정책과 기후산업, 해결과제 등을 다루는 기획 기사를 매일 1회, 모두 10편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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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도시 부산] ⑤ 부산항 2050년 에너지자립…수소 항만으로 전환
전 세계 주요 항만은 지구 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 감축과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본격적인 사업에 나서고 있다.

19일 부산항만공사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항은 입출항 선박의 오염물질 배출 감축을 촉구하는 녹색 항만 프로그램과 그린 기술개발을 위한 보조금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은 연간 250만t의 탄소를 저장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탄소 포집 활용저장(CCUS)사업과 대규모 블루수소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벨기에 앤트워프항과 일본 요코하마항도 그린수소 복합충전소, 수소 추진예인선, 수소연료전지 등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탄소중립 사업을 진행 중이다.

[탄소중립도시 부산] ⑤ 부산항 2050년 에너지자립…수소 항만으로 전환
우리나라 최대 무역항인 부산항은 부산항 온실가스 배출 감축과 신재생에너지 도입 확대 등으로 2050년 탄소중립에 도달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부산항만공사는 '부산항 2050탄소중립종합계획수립용역'을 통해 2018년 기준으로 25만4천294t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 15만2천605t으로 40% 감축하고 2050년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자립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하역 장비 저탄소화, 건물 에너지 효율 향상, 신재생 에너지 발전 확대, 온실가스 흡수·포집, 자발적 온실 감축 활동 등이 실행과제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야드 트랙터와 크레인 등 하역 장비를 액화천연가스(LNG) 또는 전기 장비로 단계별로 전환하고 전기 추진 항만 안내선을 도입한다.

정박 중인 선박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차단하기 위한 육상전력공급장치(AMP)와 전기 하역 장비 전환을 고려한 충전 인프라 116기도 구축한다.

부산항의 에너지자립을 위해 주차장과 건물 옥상에 태양광 발전을 확대하고 소형 풍력 발전과 해수열 냉난방 시스템도 도입한다.

[탄소중립도시 부산] ⑤ 부산항 2050년 에너지자립…수소 항만으로 전환
중장기 과제로는 해외에서 그린 수소를 도입하고 수소연료전지로 에너지를 공급하는 수소 항만 전환이 있다.

수입한 LNG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블루 수소를 생산하고 해외에서 도입한 액화수소를 저장·공급하는 LNG·수소복합터미널도 구축한다.

복합터미널에서 생산된 수소는 수소연료전지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에 보내지고 항만 내 수소충전소를 통해 수소연료 화물차와 선박, 철도 등 모빌리티에도 공급된다.

부산항만공사는 글로벌 수소 시장의 변화를 모니터링해 부산항이 수소 항만으로 적기에 전환할 수 있도록 수소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친환경 항만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한다는 전략이다.

부산항 수소 항만 전환 계획은 부산시가 가덕도를 중심으로 2030년까지 추진하려는 '트라이포트 수소 시범도시'와도 연결된다.

시는 수입한 그린 수소로 만든 친환경 에너지를 부산항 신항과 가덕신공항, 철도, 공항 배후도시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탄소중립도시 부산] ⑤ 부산항 2050년 에너지자립…수소 항만으로 전환
시와 항만공사는 부산항에 암모니아 수입 항만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암모니아는 부피당 수소를 저장하는 밀도가 액화수소보다 높기 때문에 수소를 경제적으로 저장·운반할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는 물질이다.

이산화탄소 배출 없는 친환경 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고, 기존 액화 암모니아 운송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수소를 생산·공급하는 수소 생태계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부산은 2021년 11월 암모니아 친환경에너지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이후 부산수소동맹 회원사와 협력사업을 진행 중이다.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하이브리드 친환경 선박'(주관사 파나시아), '암모니아 충전'(주관사 MS가스) '암모니아 이동형 저장 표준 용기'(주관사 대창솔루션) 등 300억원 규모 3개 실증사업이 시작됐다.

[탄소중립도시 부산] ⑤ 부산항 2050년 에너지자립…수소 항만으로 전환
항만의 온실가스 배출원인 화물선도 탄소 감축에 동참한다.

해운업계는 세계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에 대비하고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화석연료 선박을 친환경 연료로 대체하고 있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은 최근 한국조선해양, HJ중공업과 9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9척의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메탄올은 황산화물 배출은 없고, 질소산화물 배출은 최대 80%까지 줄어 벙커C유 등 기존 화석연료와 비교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저감시킬 수 있다.

메탄올은 지난해 세계 최대 선사 머스크가 메탄올 추진 선박을 건조하겠다며 조선사에 발주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강준석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부산항이 지속 가능한 항만으로 발전하기 위해 탄소중립 실현은 필수"라며 "종합계획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2050년까지 부산항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