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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집중탐구

공모주 마녀공장 투자포인트 살펴보니…

마녀공장 기업가치 3650억 책정
한중 관계 악화에 화장품 업종 투심 위축

마녀공장 中 매출 비중 5%에 불과…일본 매출이 대부분
상장 후 유통 주식수 14%, 실적도 매년 큰 폭의 성장세
사진=뉴스1
사진=뉴스1
국민 세안제 퓨어 클렌징 오일로 유명한 마녀공장이 야심차게 상장 출사표를 냈지만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습니다. 중국 리오프닝 수혜를 기대했던 화장품 업종이 한중 관계 악화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이번 한중 관계가 마녀공장 밸류에이션에도 영향을 줄까요, 매출 비중을 따져봤을 때 냉기류가 흐르는 한중 관계는 큰 문제가 되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한일 관계 개선이 마녀공장에 호재가 될 수 있단 분석이 나오죠.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마녀공장은 이날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를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입니다. 이후 확정된 공모가를 토대로 이달 25일과 26일에 일반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죠. 마녀공장의 희망 공모가격 밴드는 1만2000~1만4000원입니다. 책정된 기업가치(3650억원)에 46.28~37.32%의 할인율을 적용했습니다.

한중 관계 변수될까…일본 매출 비중이 높아

2012년 설립된 마녀공장은 스킨케어 브랜드인 마녀를 필두로 총 4개의 브랜드를 운영 중인 토탈 코스메틱 기업입니다. 마녀공장은 지난해에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는 등 펀더멘털이 우수한 기업으로도 불립니다. 최근 3년간 매출 추이를 보면 2020년 개별 기준 매출액이 393억원,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626억원, 1021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65억원→177억원→247억원으로 집계됐죠.

마녀공장의 IPO 소식은 투자자들 관심을 끌어냈습니다. 우선 코로나가 끝난 직후 첫 정통 화장품 업체의 IPO인데다가 중국 리오프닝 효과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죠. 시장에선 2017년 중국 사드사태 이후 해빙기를 걷던 화장품 업종이 되살아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한중 관계가 냉각되면서 화장품 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한풀 꺾였죠. 이 과정에서 마녀공장 IPO 흥행에 차질을 빚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마녀공장은 일본 시장을 비롯해 미국, 중국, 유럽 등 전 세계 65개국에 진출해 있습니다. 작년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55.3%(약 573억원)에 달하죠.

그렇다고 한중 관계 악화가 당장의 마녀공장 밸류에이션에 악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해외 매출의 대부분이 중국이 아닌 일본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죠. 작년 해외 매출 가운데 일본이 차지한 비중은 75.7%로 나타났습니다. 일본 시장에서만 426억원가량의 매출이 발생하는 것.

반면 작년 해외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한 비중은 10.1%(57억원)에 불과했습니다. 마녀공장의 작년 전체 매출 기준으로 봤을 땐 5% 수준에 불과하죠. 오히려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개선됨에 따라 실적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중국 사업 계획에 일부 차질 예상…상장 후 유통 물량 '매력적'

중국 사업 계획에는 일부 차질 생길 수는 있습니다. 마녀공장은 공모로 확보한 자금을 신제품 개발(49억원)과 마케팅 운영자금(48억원), 타법인증권 취득 자금(140억원) 등에 활용할 예정인데, 특히 중국 현지에서 마케팅 비용 확대 등 투자를 점차 늘릴 계획이었죠.

마녀공장 입장에선 현재 중국 시장에 대한 매출 비중이 낮으나, 중장기적으로 성장을 위해서는 세계 3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 시장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회사 측도 실적이 꾸준히 성장하기 위해선 중국 화장품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죠. 따라서 이번 한중 관계 악화로 마녀공장 밸류에이션에는 영향을 주진 않겠으나 계획했던 중국 사업은 뒤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마켓PRO] 국민 세안제 '히트' 마녀공장, 한중관계 악화에도 IPO 자신, 왜?
이외에 공모주식수가 적다는 점은 투자 매력을 키웁니다. 공모주식수는 현재 발행된 주식 총수(1431만8260)주의 14% 수준에 불과합니다. 통상 IPO 나서는 기업들의 발행주식수가 20~30%인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편에 속합니다. 시장에서 유통 주식수가 적다는 것은 상장 후 주가가 우상향할 가능성 높다는 의미로 해석하죠.

마녀공장 최대주주인 엘앤피코스메틱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율(상장 후)은 70.54%에 달합니다. 이들의 의무보유 기간은 상장일로부터 6개월입니다.

1% 이상 주주로 유암코IBK금융사모투자합자회사(5.25%)와 한국투자증권(3.66%)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이들의 의무보유 기간도 상장일로부터 6개월입니다. 우리사주조합와 기타주주의 보호예수 기간은 각각 1년과 6개월입니다. 이에 따라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은 상장예정 물량의 17%가량에 불과합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