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난 눈 속 동그란 헤드램프…'포니 쿠페' 49년 만에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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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헤리티지 프로젝트'
정의선 "선대의 노력 딛고 미래로"
"정주영·정세영·정몽구 회장님
모두의 노력으로 오늘의 성과"
伊 디자이너 주지아로와 협업
포니의 유산, 아이오닉이 계승
정의선 "선대의 노력 딛고 미래로"
"정주영·정세영·정몽구 회장님
모두의 노력으로 오늘의 성과"
伊 디자이너 주지아로와 협업
포니의 유산, 아이오닉이 계승
자를 대고 그은 듯한 직선의 과감한 디자인, 쐐기 모양의 길쭉한 노즈와 네모난 눈 속 동그란 헤드램프. 현대자동차의 첫 독자 모델이자 한국 최초 고유 모델인 포니 쿠페가 반세기 만에 화려하게 부활했다.
현대자동차는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모호수에서 ‘현대 리유니온’ 행사를 열고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모델을 최초 공개했다. ‘현대와 다시 만나다’란 뜻의 현대 리유니온은 현대차의 헤리티지 브랜드 플랫폼이다. 과거를 돌아봄으로써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현대차는 그 첫 번째 프로젝트로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을 택했다. 포니 쿠페는 현대차가 1975년 출시한 첫 번째 ‘국산 고유 모델’ 포니의 스포츠카 버전이다. 1974년 10월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베일을 벗으며 혁신적인 디자인과 독특한 실내 설계로 당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포드의 조립 생산 업체로 출발한 현대차가 독자적인 개발·양산 능력을 갖춘 완성차 브랜드로 발돋움한 순간이었다.
다만 60여 개국에 수출되며 ‘글로벌 현대차’의 길을 닦은 포니와 달리 포니 쿠페는 얼마 지나지 않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석유 파동 여파와 경영 악화 등으로 양산까지 이르지 못하고 도면마저 유실됐다. 이탈리아에서 ‘반짝’ 데뷔 후 사라진 포니 쿠페가 이날 제2의 고향에서 재탄생한 것이다. 행사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포니 쿠페 복원 배경에 대해 “현대차의 역사도 이제 50년을 바라본다”며 “계속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지만 과거를 정리하고 알아가면서 다시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주영 선대 회장은 1970년대 ‘완벽하게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나라는 심지어 항공기까지 무엇이든 생산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독자적인 한국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실현했다”며 “정주영 선대 회장님과 정세영 회장님, 정몽구 명예회장님, 그리고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오늘날 우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복원 작업에는 포니 쿠페의 원조 디자이너인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참여했다. 독일의 국민차 폭스바겐 골프 디자인으로 이름을 알린 주지아로는 포니로 현대차와 연을 맺은 뒤 포니 엑셀, 스텔라, 쏘나타 1·2세대 등 현대차 초기 모델 다수를 디자인했다. 이날 정 회장과 주지아로는 복원된 포니 쿠페에 함께 올라타 시동을 걸고 스티어링휠을 돌려 보며 감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포니 개발에 중추적 역할을 한 이충구 전 현대차 사장은 이날 떨리는 목소리로 “포니 개발에 참여한 것은 행운 중의 행운”이라며 “복원된 모델을 이탈리아에서 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포니의 유산을 미래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순수 전기차인 아이오닉 5가 포니의 디자인을 오마주한 데 이어 고성능 N 브랜드 스포츠카인 ‘N 비전 74’도 포니 쿠페 콘셉트의 정신을 이어 제작됐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50년 전 시도를 계승하는 것 자체가 도전이었다”며 “이제 과거의 원형으로부터 미래를 그리는 것에 더 집중할 생각”이라고 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현대자동차는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모호수에서 ‘현대 리유니온’ 행사를 열고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모델을 최초 공개했다. ‘현대와 다시 만나다’란 뜻의 현대 리유니온은 현대차의 헤리티지 브랜드 플랫폼이다. 과거를 돌아봄으로써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현대차는 그 첫 번째 프로젝트로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을 택했다. 포니 쿠페는 현대차가 1975년 출시한 첫 번째 ‘국산 고유 모델’ 포니의 스포츠카 버전이다. 1974년 10월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베일을 벗으며 혁신적인 디자인과 독특한 실내 설계로 당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포드의 조립 생산 업체로 출발한 현대차가 독자적인 개발·양산 능력을 갖춘 완성차 브랜드로 발돋움한 순간이었다.
다만 60여 개국에 수출되며 ‘글로벌 현대차’의 길을 닦은 포니와 달리 포니 쿠페는 얼마 지나지 않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석유 파동 여파와 경영 악화 등으로 양산까지 이르지 못하고 도면마저 유실됐다. 이탈리아에서 ‘반짝’ 데뷔 후 사라진 포니 쿠페가 이날 제2의 고향에서 재탄생한 것이다. 행사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포니 쿠페 복원 배경에 대해 “현대차의 역사도 이제 50년을 바라본다”며 “계속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지만 과거를 정리하고 알아가면서 다시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주영 선대 회장은 1970년대 ‘완벽하게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나라는 심지어 항공기까지 무엇이든 생산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독자적인 한국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실현했다”며 “정주영 선대 회장님과 정세영 회장님, 정몽구 명예회장님, 그리고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오늘날 우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복원 작업에는 포니 쿠페의 원조 디자이너인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참여했다. 독일의 국민차 폭스바겐 골프 디자인으로 이름을 알린 주지아로는 포니로 현대차와 연을 맺은 뒤 포니 엑셀, 스텔라, 쏘나타 1·2세대 등 현대차 초기 모델 다수를 디자인했다. 이날 정 회장과 주지아로는 복원된 포니 쿠페에 함께 올라타 시동을 걸고 스티어링휠을 돌려 보며 감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포니 개발에 중추적 역할을 한 이충구 전 현대차 사장은 이날 떨리는 목소리로 “포니 개발에 참여한 것은 행운 중의 행운”이라며 “복원된 모델을 이탈리아에서 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포니의 유산을 미래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순수 전기차인 아이오닉 5가 포니의 디자인을 오마주한 데 이어 고성능 N 브랜드 스포츠카인 ‘N 비전 74’도 포니 쿠페 콘셉트의 정신을 이어 제작됐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50년 전 시도를 계승하는 것 자체가 도전이었다”며 “이제 과거의 원형으로부터 미래를 그리는 것에 더 집중할 생각”이라고 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