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무덤 위의 댄서" 美 부동산 거물 샘 젤 별세
부실자산 투자 기법으로 부동산 제국을 일군 투자자 샘 젤이 별세했다. 향년 81세.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젤이 설립한 회사 중 하나인 에퀴티그룹인베스트먼트는 그가 최근 자택에서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젤은 부동산 하락기에 상업용 부동산을 사고 가격이 오르면 팔아 큰돈을 번 투자자다. 저축은행 수백 개가 파산한 주택대부조합(S&L) 사태가 터진 이후인 1990년대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상업용 부동산을 사들였고 큰 이익을 거뒀다. 그는 스스로를 “무덤 위에서 춤추는 사람(Grave dancer·남의 불행에서 즐거움을 찾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라고 불렀다.

2007년 3억1500만달러를 들여 인수한 미디어그룹 트리뷴이 1년 만에 파산해 시련을 겪기도 했다. 젤은 최근까지도 부동산시장 주요 주자로 활동했다. 에퀴티인터내셔널을 통해 남미, 유럽 등 해외시장에 투자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