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원폭 피해 동포 만나…"고통 함께하지 못해 깊이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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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으론 첫 면담
피해자 "꿈꾸고 있는듯 감격"
21일 기시다와 위령비 공동참배
피해자 "꿈꾸고 있는듯 감격"
21일 기시다와 위령비 공동참배
“슬픔과 고통을 겪는 그 현장에 고국이 함께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정말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을 만났다. 한국 대통령이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을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1945년 히로시마에 원폭이 떨어졌을 당시 피해를 본 재일동포 10명이 참석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히로시마를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우리 동포들이 원자폭탄 피폭을 당할 때 우리는 식민 상태였고, 해방 그리고 독립이 됐지만 나라가 힘이 없었고 또 공산 침략을 당하고 정말 어려웠다”며 “그러다 보니 우리 동포들이 이렇게 타지에서 고난과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 대한민국 정부, 국가가 여러분 곁에 없었다”고 위로했다.
이어 “제가 초청할 테니 오랜만에 고국에 오셔서 내 모국이 그동안 얼마나 변하고 발전했는지 꼭 한 번 가까운 시일 내에 보시기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2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참배하는 일정을 소개하면서 “한국 대통령의 위령비 참배가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와 기시다 총리는 위령비 앞에서 고향을 떠나 이역만리 타향에서 전쟁의 참화를 직접 겪은 한국인 원폭 희생자를 추모하며 양국의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열어갈 것을 함께 다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폭 피해자인 권양백 전 한국인 원폭희생자위령비 이설위원장은 “오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이 감격을 느끼고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권 위원장은 “저도 피폭자의 한 사람으로서 죽으면 위령비에 들어갈 사람”이라며 “오늘 윤 대통령의 위로를 하늘에 계신 선배님들께 자랑스럽게 보고드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기시다 총리 등 G7 정상들은 같은 날 평화기념공원에서 G7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자유 진영 정상들이 G7 정상회의 첫날 일정을 78년 전 원폭 피해자의 넋을 기리고 피폭자들과의 만남으로 시작한 것은 커지는 핵 위협을 경계하기 위한 상징적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히로시마=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을 만났다. 한국 대통령이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을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1945년 히로시마에 원폭이 떨어졌을 당시 피해를 본 재일동포 10명이 참석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히로시마를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우리 동포들이 원자폭탄 피폭을 당할 때 우리는 식민 상태였고, 해방 그리고 독립이 됐지만 나라가 힘이 없었고 또 공산 침략을 당하고 정말 어려웠다”며 “그러다 보니 우리 동포들이 이렇게 타지에서 고난과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 대한민국 정부, 국가가 여러분 곁에 없었다”고 위로했다.
이어 “제가 초청할 테니 오랜만에 고국에 오셔서 내 모국이 그동안 얼마나 변하고 발전했는지 꼭 한 번 가까운 시일 내에 보시기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2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참배하는 일정을 소개하면서 “한국 대통령의 위령비 참배가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와 기시다 총리는 위령비 앞에서 고향을 떠나 이역만리 타향에서 전쟁의 참화를 직접 겪은 한국인 원폭 희생자를 추모하며 양국의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열어갈 것을 함께 다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폭 피해자인 권양백 전 한국인 원폭희생자위령비 이설위원장은 “오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이 감격을 느끼고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권 위원장은 “저도 피폭자의 한 사람으로서 죽으면 위령비에 들어갈 사람”이라며 “오늘 윤 대통령의 위로를 하늘에 계신 선배님들께 자랑스럽게 보고드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기시다 총리 등 G7 정상들은 같은 날 평화기념공원에서 G7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자유 진영 정상들이 G7 정상회의 첫날 일정을 78년 전 원폭 피해자의 넋을 기리고 피폭자들과의 만남으로 시작한 것은 커지는 핵 위협을 경계하기 위한 상징적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히로시마=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