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부채한도 협상 중단에 3대 지수 일제히 하락
뉴욕증시는 부채한도 협상이 일시 중단됐다는 소식에 사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나마 하락폭이 제한적이었던 것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발언이 다소 완화적이었던 덕분이다.

1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9.28포인트(0.33%) 하락한 33,426.63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07포인트(0.14%) 떨어진 4,191.98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0.94포인트(0.24%) 밀린 12,657.90으로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장 초반 파월 의장의 대담을 지켜보다 정오께 나온 부채한도 협상 중단 소식에 일제히 매도에 나섰다.

정오께 공화당 쪽 협상단이 회의장을 빠져나온 후 협상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나왔다. 이날 협상 중단으로 부채한도 협상은 다음 주로 넘어가게 됐다.

파월 의장은 6월 정책과 관련해서 별다른 힌트를 주지 않았으나 신용 긴축 가능성에 따른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다소 완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파월 의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토마스 라우바흐 리서치 컨퍼런스에서 은행 리스크와 관련해 "지금까지 전개는 더 타이트한 신용 여건에 영향을 주고, 경제 성장과 고용,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줄 수 있다"라며 "물론, 그 정도는 매우 불확실하다"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결과적으로 우리의 정책 금리가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하려 했던 만큼 인상할 필요가 없을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추가적인 정책 강화가 적절한지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언급해 6월 결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대형 은행 경영진들과의 전날 회동에서 더 많은 은행간 인수합병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는 소식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CNN에 따르면 소식통은 옐런과 은행 경영진 회동에서 은행 합병이 논의됐다며 옐런 장관은 지금 환경에서는 은행 합병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 지역 은행 중에 추가로 피인수될 은행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S&P500지수 내 임의소비재, 통신, 금융, 산업, 유틸리티 관련주가 하락하고, 에너지, 헬스, 자재(소재) 관련주는 올랐다.

모건스탠리의 주가는 제임스 고먼 최고경영자(CEO)가 12개월 뒤 사임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2% 이상 하락했다.

신발업체 풋라커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27% 이상 급락했다.

반도체 제조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의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전망치가 부진했다는 소식에 2% 이상 떨어졌다.

디즈니 주가는 맥쿼리가 투자의견을 '시장 수익률 상회'에서 '중립'으로 내렸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2% 이상 하락했다.

옥시덴탈 페트롤리엄의 주가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 6거래일간 옥시덴탈의 주식을 추가 매입했다는 소식에 3%가량 상승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