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3개월 수익률(금리)가 S&P 500 기업의 평균 수익률을 처음으로 상회했다. 국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주식 대신 채권을 매수하려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Ned Davis Research)에 따르면, 3개월 미국 국채 수익률이 S&P 500 지수에 상장된 기업의 일반적으로 인정된 회계 원칙(GAAP)에 따라 산출된 수익률을 처음으로 웃돌았다.
美 국채 3개월물, S&P 수익률 첫 상회..채권 매수 이어질까
단기 국채 금리가 오르고, S&P 500 지수가 4200선을 뚫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이 주식 대신 채권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준의 매파적인 통화 정책과 금리 인상 가능성이 채권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채권 금리가 오르면 가격이 낮아져 매수에 유리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주식 대신 채권을 선택한다는 논리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보고서에서 "10년 동안 이어진 '주식에 대한 대안이 없다'(TINA)"에서 "시장에는 합리적인 대안이 있다(TARA)"로 시장 심리가 전환했다"고 밝혔다. S&P 500의 GAAP 수익률이 4.88%인 반면 3개월 국채 금리가 5.2%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2023년 실적 전망만으로는 주식이 국채와의 경쟁에서 앞서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Fed) 의장의 발언도 투자자들의 복잡한 심리에 불을 붙였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6월에 중단할 것이라는 기대는 커졌지만, 인플레이션 통제가 필요하다면 금리를 다시 올릴 가능성도 열어뒀다.
주식에 대한 신중한 전망도 채권 쏠림 현상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이번주초 UBS 글로벌 자산운용의 수석 투자책임자 마크 하이펠은 "우리는 미국 주식의 위험 대비 보상 수준이 매력적이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UBS 운용은 미국 경제가 연착륙하는 시나리오에서는 S&P 500 지수가 연말까지 440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경기 침체에 빠지면 반대로 330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다. UBS는 "이런 시장 환경을 고려할 때, 고정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저점 매수가 가능한 채권이 경쟁력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정소람 특파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