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월드 리조트 갤럭틱 스타크루저. / 사진=디즈니월드
디즈니월드 리조트 갤럭틱 스타크루저. / 사진=디즈니월드
디즈니가 플로리다주 올랜도 디즈니월드 리조트에서 운영해온 숙박·체험형 시설이 결국 개장 1년 반 만에 문을 닫는다. 4인 가족의 2박 요금이 한화 800만원에 달하는 '고가 요금'이 폐장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스타워즈 어드벤처 홈페이지에 따르면 디즈니월드는 '스타워즈: 갤럭틱 스타크루저 어드벤처' 운영을 오는 9월 28~30일 마지막 체험 여행을 끝으로 마감한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스타워즈 우주선 내부와 비슷하게 꾸며진 숙박·체험시설에서 48시간 동안 머물며 영화 속처럼 여러 모험과 과제를 수행할 수 있게 기획됐다. 객실 100개 규모로, 지난해 3월 첫선을 보였다.

당시 디즈니는 "갤럭틱 스타크루저는 호텔 그 이상"이라며 "숙박객은 이틀간 머물며 장대한 스타워즈 서사 속에 자신만의 길을 선택하는 몰입형 모험을 즐기는 완전히 새로운 휴가를 경험할 것"이라고 홍보했다.

디즈니 측은 정확한 폐장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현지에서는 지나치게 비싼 가격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선 1인당 1박에 최소 1200달러(약 160만원), 2박 체험에는 최소 3200달러(약 425만원)를 내야 한다. 4인 가족 패키지의 경우 2박에 6000달러(약 800만원)에 달하는 거금을 내야 한다.

미 경제매체 CNBC는 "4인 가족이 디즈니 리조트에서 1주일간 휴가를 보내는 비용이 일반적으로 그 정도 수준임을 고려하면 (2박에 6000달러는) 소화하기 어려운 금액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CNBC는 "스타워즈에 열광하는 팬들에게는 이 체험이 꿈의 실현이라는 찬사를 받아왔다"며 "디즈니월드의 역대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고객만족도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