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칼턴GC(파72) 4번홀(파3·176야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9·미국)의 아들 찰리(15)가 7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그린에 정확히 안착한 뒤 홀로 굴러 들어갔다. 찰리는 홀인원을 믿을 수 없다는 듯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고, 우즈는 함박웃음을 터뜨리며 그를 안아줬다.찰리의 생애 첫 홀인원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 우즈는 우승을 놓쳤음에도 방긋 웃었다. 그는 이날 열린 ‘가족 이벤트 대회’ PNC챔피언십 최종 2라운드에서 연장 접전 끝에 베른하르트 랑거(67·독일) 부자에게 패했지만 “찰리가 첫 홀인원을 기록했고, 샘(딸)이 가방을 멨다”며 “인생에서 가장 짜릿한 일”이라고 기뻐했다.PNC챔피언십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스의 이벤트대회다. 역대 메이저대회 우승자 20명이 각자 가족과 한 팀을 이뤄 36홀 스크램블 방식(한 팀의 두 명이 각자 티샷한 뒤 그중 하나를 골라 그 자리에서 두 명 모두 다음 샷을 하는 방식)으로 경기한다.2021년 교통사고 이후 제 기량을 찾지 못하고 있는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오랜만에 우승 경쟁을 펼쳤다. 이날 공동 선두로 출발해 홀인원 하나와 버디 13개를 합작한 우즈 부자는 15언더파 57타를 쳤다. 최종 합계 28언더파 116타로 랑거 팀과 함께 이 대회 최다 언더파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그러나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1차 연장전에서 이글을 잡아낸 랑거 팀에 패해 우승을 내줬다. 대회가 끝난 뒤 우즈는 “찰리는 경기의 모든 측면에서 나아졌다”며 “지금까지 이룬 것이 놀랍고,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1차 연장전에서 5m 남짓한 이글 퍼트를 떨
끝없는 부진 속 은퇴까지 고민하던 존 패리(38·잉글랜드)가 DP월드투어에서 14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패리는 22일(현지시간) 모리셔스 그랑베이의 몽슈아지GC(파72)에서 열린 DP월드투어 아프르아시아뱅크모리셔스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적어낸 공동 2위 딜런 나이두와 크리스토 람프레흐트(이상 남아공)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24만5765유로(약 3억7000만원)다.패리는 고교 때 덴마크와 스페인 아마추어 선수권대회를 제패하는 등 촉망받는 기대주였다. 2009년 DP월드투어 2부 알리안츠오픈에서 우승했고, 이듬해 비방디컵에서 DP월드투어 첫 승을 거두며 유럽 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했다.이후 패리의 골프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우승이 없는 시간이 길어졌고, 부진 끝에 3부투어까지 추락한 때도 있었다. 패리는 “3부투어로 떨어진 5~6년 전에는 골프를 그만둘 뻔했다”고 돌아봤다.숨통이 트인 건 올해부터다. 패리는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DP월드투어 2부인 챌린지투어에서 세 차례 우승한 뒤 1부 시드를 얻었고, 이번 대회 우승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그는 “대단히 중요한 우승”이라며 “지난 14년은 오랜 싸움의 기간이었지만 그만한 값어치가 있었다”고 말했다.이번 대회 우승 과정도 자신의 골프 인생처럼 극적이었다. 5타 차 공동 9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패리는 전반엔 2타만 줄이며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 12번홀(파5)에서 샷 이글로 단숨에 공동 2위까지 뛰어오른 뒤 4개의 버디를 더 몰아쳐 승부를 뒤집었다.이 대회에 출전한 김민규(23)는 2라운드에서 기권했고 허인회(37)와 조우영(23)은 커트탈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최근 불거진 사무국 내 괴롭힘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로 지목된 임원에 대해 무기한 정직 처분을 내렸다고 23일 밝혔다.KPGA는 이날 사과문을 통해 “지난달 18일 KPGA 노동조합으로부터 해당 임원에 관한 직장 내 괴롭힘 신고서를 수령했다”며 “이후 노사 단체협약에 따라 외부 조사위원회를 꾸려 약 한 달간 철저하게 조사를 진행했고, 지난 20일 조사위원회의 조사가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KPGA는 해당 임원에게 무기한 정직 징계 처분을 내리면서 “조사위원회의 권고사항을 존중한 것이며 KPGA는 해당 임원의 모든 업무를 정지시키고 더욱 면밀히 추가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피해 직원에 대해선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본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치유와 일상 회복을 위한 모든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아울러 임직원이 준수해야 할 윤리적 기준과 원칙을 확고히 하고 강도 높은 재발 방지책 마련, 미비한 규정 보완, 관련 교육 강화, 조직문화 개선 등을 통해 유사 사례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