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비용 20% 뛰었다"…'금리 스티커 쇼크' 빠진 美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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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금리 인상에 이자비용 ‘폭탄’
오라클, 1분기 이자비용 36% 뛰어
신용등급 낮을수록 직격탄
오라클, 1분기 이자비용 36% 뛰어
신용등급 낮을수록 직격탄
미국 기업들이 ‘금리 스티커 쇼크’에 빠졌다. 이달까지 10차례 연속 인상된 기준금리로 자금조달 비용이 급등한 것이다. 인플레이션과 커지는 경기침체 우려로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금융정보업체 캘크벤치가 미국 170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1분기 기업들의 이자비용이 평균 20% 올랐다고 보도했다. 예로 오라클은 1분기(지난해 12월~지난 2월) 이자비용이 9억800만달러(약 1조2063억원)로 6억6700만달러인 전년 동기 대비 36.1% 증가했다.
지난해 3월 미 중앙은행(Fed)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시작한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당시 0~0.25%였던 기준금리는 지난 5월 5.0~5.25%까지 올랐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소비자가 상점에 갈 때마다 더 비싼 가격표를 마주하게 되는 ‘스티커 쇼크’가 기업들의 자금조달 시장에 닥친 것이다.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들일수록 타격은 크다. 이들은 현금 여력이 이미 좋지 않고 부채 부담이 클 가능성이 높다. 크루즈 기업 카니발은 1분기 이자비용이 5억39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3억6800만달러)보다 46.5% 급증했다.
때문에 기업에 직접대출을 해 주는 사모크레디트 등 새로운 자금조달 수단을 찾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다만 이 역시 이자비용이 높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여행사 인터노바 여행그룹은 올 초 모건스탠리에서 빌렸던 2024년 만기되는 부채를 사모신용시장에서 리파이낸싱했다. 이자율은 두 배로 뛰었다.
블룸버그는 “앞으로 신규 채무를 받거나 부채를 리파이낸싱(재융자)하려는 기업들은 전보다 훨씬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며 “올해부터 2025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기업 부채가 수천억 달러에 달한다”고 짚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