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써밋 검단신도시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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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검단, 화성 동탄, 평택 고덕 등 2기 신도시 집값이 바닥을 다지면서 반등하고 있다. 합리적 분양가, 탄탄한 인프라 등이 주목받으며 청약 성적도 대체로 우수한 편이다. 3기 신도시 공급 일정이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정주 여건이 안정된 2기 신도시 공급 물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기 신도시 집값 바닥 다졌나…동탄·검단서 '청약 훈풍'

동탄, 검단 등 청약 흥행 잇따라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 인천 서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4% 올랐다. 검단신도시가 포함된 서구는 공급 물량 압박으로 작년 말과 올초까지 -1%대 낙폭을 보일 정도였지만 올 들어 분위기가 반전됐다. 지난달 초 상승 전환한 후 강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검단신도시뿐만 아니라 화성 동탄, 평택 고덕, 수원 광교 등 다른 2기 신도시의 반등세가 두드러진다. 화성은 0.18% 올라 오름폭이 전주(0.14%)보다 커졌다. 이 지역 역시 지난달 셋째주 상승 전환한 이후 매주 집값 오름폭이 커지고 있다. 평택은 0.03% 올라 한 주 전(0.08%)보다 다소 주춤했지만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운정신도시가 있는 파주(-0.05%)와 같이 반등하지 못한 지역도 있지만 대체로 회복세를 보인다는 평가다.

2기 신도시는 김포 한강, 인천 검단, 화성 동탄, 서울 위례, 성남 판교, 수원 광교 등 서울 10곳과 충남 아산, 대전 도안 등 충청권 2곳 등 12개 지역을 의미한다. 2007년부터 사업이 본격화한 만큼 대부분 지역 공급이 완료됐고 인천 검단, 파주 운정, 화성 동탄 등에 일부 물량이 남았다.

한때 입지와 교통 문제 등이 제기됐지만 합리적 분양가와 생활 인프라 등이 재조명받는 분위기다. 2기와 3기 신도시 모두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민간 택지보다 분양가가 저렴한 편이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처음 신도시 조성 때 인프라가 없어 불편을 겪었던 때와 달리 지금은 입주와 동시에 이미 조성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며 “공사비 급등, 보상 지연 등으로 3기 신도시 공급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만큼 정주 여건이 좋은 2기 신도시를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청약 시장 분위기도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지난 3월 공급된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금강펜테리움 3차 센트럴파크’는 최근 모든 가구(1049가구)가 계약됐다. 1순위 청약 당시 경쟁률(2.63 대 1) 자체는 높지 않지만 합리적 분양가가 부각되면서 단기간에 완판 대열에 끼었다. 지난달 분양한 금강주택의 화성 ‘동탄신도시 금강펜테리움 6차 센트럴파크’도 640가구 모집에 총 5931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9.3 대 1을 나타냈다. ‘파주 운정신도시 디에트르 센트럴’도 대부분 1순위 내 마감됐다.
e편한세상 동탄파크아너스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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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신도시 내에서도 입지, 교통 따져야”

전문가들은 2기 신도시 내에서도 입지와 교통, 개발 호재 등이 제각각인 만큼 옥석 가리기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 접근성이 좋거나 앞으로 교통 여건이 개선되는 지역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화성과 파주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으로, 향후 교통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며 “특히 화성 동탄은 수서고속철(SRT)과도 연결되고 근처에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 호재가 있어 주거 환경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베드타운이 아닌 일자리 기반 지역도 유망 지역으로 꼽힌다. 윤 전문위원은 “서울 출퇴근 목적의 베드타운에 그치면 도시가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평택 고덕은 주변 일자리가 풍부한 지역이라 앞으로 도시 자체의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수도권 서부권인 검단신도시도 생활권에 따라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보통 경기 남부권의 선호도가 좋지만 분양가격이 서부권보다 비싼 편”이라며 “수도권 서부에 살고 자금력이 부족하다면 검단신도시 내에서 인천 지하철 연장선 등 역세권 주변 단지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남은 동탄신도시 물량은 동탄역과 다소 거리가 있어 서울 출퇴근을 원하는 수요자보다는 쾌적한 환경, 전원형 단지를 원하는 수요자에게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