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톡톡] "나를 알기 위해 멈추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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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톡톡] "나를 알기 위해 멈추지 말 것"](https://img.hankyung.com/photo/202305/07.32377271.1.jpg)
나도 며칠 동안 그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나 역시 어렸을 때 아빠가 사다 준 작은 스케치북에 매일 그림을 그리면서 놀았다. 운동장에서 철봉에 매달려 있는 친구들의 모습, 집 앞 저수지에 자전거를 타고 놀러 갔을 때 봤던 풍경 등 내가 보고 느낀 것들을 자연스럽게 스케치북에 채워 나갔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나는 그리지 않았다. 고3 때까지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기보다 공부를 잘해서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유일한 목표였기 때문이다. 수능을 잘 봐서 좋은 대학을 가는 것은 나뿐 아니라 내 친구들의 지상 최대 목표였다.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학생들의 삶은 여전히 비슷한 모양에 머물러 있는 듯하다.
자기의 생각과 표현을 자유롭게 하던 시절은 누구에게나 있다. 태어나서 처음 입을 떼던 그 순간, 어딘가를 가리키며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순간, 온몸으로 내 생각과 의지를 보여주는 시간을 거치며 우리는 자랐다. 그러다 사회적 제도라는 틀 안으로 들어가며, 아이러니하게 개인으로 자신을 더 표현해야 하는 순간에 스스로 생각하고 표현하는 힘 혹은 자유를 잃어버리게 된다. 내가 다시 10대로 돌아간다면? 글쎄, 어떤 삶을 살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멈추지 않을 것이다. 무엇이든 표현할 수 있는 그 마음을 잊지 않을 것이다. 이 세상엔 그걸 잊은 사람과 잊지 않고 계속하는 사람이 존재할 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