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융합 엔진의 힘…초대형 수송기도 수소 2~3통으로 1년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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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롱코리아 포럼 2023…진격의 K방산
(6) 세계 1위 방산기업 '록히드마틴' 로버트 랭 부사장 인터뷰
핵융합 에너지, 원전 3~4배 효율
5년내 출시 목표로 연구개발 중
우주탐사선 속도 훨씬 빨리지고
군함에 무제한 동력 제공 가능
(6) 세계 1위 방산기업 '록히드마틴' 로버트 랭 부사장 인터뷰
핵융합 에너지, 원전 3~4배 효율
5년내 출시 목표로 연구개발 중
우주탐사선 속도 훨씬 빨리지고
군함에 무제한 동력 제공 가능
세계 1위 방위산업기업 록히드마틴에는 네 개 사업부가 있다. 자유민주주의 우방국의 최대 전략자산인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 등을 생산하는 항공사업부가 가장 규모가 크다. 지난달 말 아프리카 수단에 억류된 한국 교민 구출작전 ‘프라미스’에 동원된 다목적 수송기 C-130J도 여기에서 개발·생산하고 있다.
회전익·미션시스템(RMS)사업부가 그다음이다. 첨단 레이더와 미사일로 수십 개 표적을 동시 탐지하는 이지스함을 처음 개발한 곳이다. 미사일·화력통제사업부는 패트리엇 미사일 등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와 전략 핵잠수함 등에 싣는 트라이던트 미사일 등을 개발한다. 우주사업부는 이들 세 사업부 기술을 인공위성으로 연결하고 통합해 작전의 완결성을 높인다.
여기에 비공식적으로 ‘다섯 번째 사업부’로 불리는 비밀 연구개발 조직 스컹크웍스가 있다. 스텔스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곳은 요즘 또 다른 도전에 한창이다. 핵융합 엔진 개발이다. 로버트 랭 록히드마틴 부사장을 만나 핵융합 등 미래 방산 기술의 현안을 물어봤다.
▷핵융합 엔진은 어떻게 개발하고 있나.
“한국이 유럽과 연구하고 있는 도넛 모양 토카막을 갖춘 대형 시설은 아니다. 트럭에 실을 수 있을 정도로 작게 개발하고 있다. 자기장 거울을 양쪽에 두고 이 사이에서 핵융합 반응을 일으킨다. 전폭기와 항공기, 로켓 등에 쓰는 제트연료는 탄소 배출이 막대해 대체 기술이 시급하다. 10만 명에게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용량(100㎿)으로 핵융합 엔진을 개발 중이다. 효율은 원자력 발전의 3~4배에 달한다. 5년 내 시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산업에 미칠 영향은.
“초대형 수송기인 C-5도 핵융합 엔진만 있으면 생수통 크기 수소 몇 병으로 1년 내내 비행할 수 있다. 선박에도 무제한 동력을 제공한다. 개발도상국에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고, 해수 담수화로 깨끗한 식수를 제공할 수 있다. 우주탐사선 속도도 훨씬 빨라진다. 핵융합은 50년 동안 세계 각국이 개발해 왔지만 아직 상용화되지 않았다. 스텔스 기술처럼 우리가 가장 먼저 상용화할 것이다.”
▷작년 매출 660억달러 중 한국 매출은 얼마나 되나.
“공개한 적 없다. 한국 일본 대만이 전체 매출의 8%가량인 인도·태평양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만 알려줄 수 있다. 한국은 단순한 매출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 록히드마틴의 기술 전수로 한국에 방산 공급망이 구축됐다. 이 경제적 가치는 매출 수치와 비교할 수 없다.”
▷KF-21 개발에는 얼마나 기여했나.
“T-50(FA-50의 모태)은 우리가 디자인하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제작했다. KF-21은 KAI가 디자인하고, 우리가 평가 및 검증을 했다.”
▷KF-21엔 F-35와 같은 첨단 기술이 없다는 뜻인가.
“미국 국무부는 네 가지 기술 전수를 금지하고 있다. 능동 전자주사 위상배열 레이더(AESA)와 미사일 징후를 감지하는 IRST, 전자광학 타깃시스템(EOTS), 그리고 라디오 재밍이다. 이 밖에 다른 20여 개 기술은 협업했다.”
▷북핵 투발 수단이 다양해져 한국의 3축 체계(킬체인, 미사일방어체계, 대량응징보복)가 무너질 위기란 지적이 있다.
“3축은 더 단단해질 수 있다. 패트리엇-3 미사일과 사드는 매우 촘촘한 방어체계를 구성한다. 록히드마틴은 3축에 C-2(지휘통제) 능력을 보강할 수 있다. 레이더에서 언제 어떻게 정보를 얻어 어디로 미사일을 쏴 적군을 요격할 수 있는지 돕는다. 최근 한국 보유 이지스함에서 SM-6 미사일 발사가 가능해졌는데, 이는 탄도미사일 방어체계가 더 강화됐음을 뜻한다.”
▷이지스함 기술의 특징은.
“크게 네 가지다. 적군과 아군을 식별하고 수십 개 적을 동시 감지하는 스파이(SPY)-1 레이더, C-2 네트워크, 수직 발사 시스템 MK-41, 그리고 SM-2·3·6 등 미사일 발사체계다. 한국군이 사용하는 스파이-1은 록히드마틴만 보유한 고유 기술이다. 현재 (시속 6000㎞ 이상) 극초음속 미사일을 추적할 수 있는 스파이-7 레이더를 개발 중이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어떻게 방어하나.
“직격에너지무기(DEW)인 레이저로 막을 수 있다. 레이저는 미래 전자전의 핵심이다. 극초음속 미사일이 아무리 빨라도 레이저엔 안 된다. 레이저는 대기 중에서 분산되기 쉬운데 이를 방지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DEW 개념도 스컹크웍스에서 처음 나왔다. DEW를 발사하려면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한데, 이를 감당할 수 있는 건 핵융합밖에 없다.”
▷국가 안보에서 소프트웨어(SW)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 것 같다.
“그렇다. 육·해·공 전투 네트워크의 사령관 역할을 하는 F-35의 핵심 기술도 SW에서 나왔다.”
▷스트롱코리아 포럼 2023 키노트의 내용이 궁금하다.
“21세기 안보에 필요한 솔루션을 논할 것이다. C-2 네트워크와 레이저, 극초음속 미사일의 중요성을 알 필요가 있다. 한국의 안보와 방위산업에 기여하는 파트너로서 역할도 소개하겠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회전익·미션시스템(RMS)사업부가 그다음이다. 첨단 레이더와 미사일로 수십 개 표적을 동시 탐지하는 이지스함을 처음 개발한 곳이다. 미사일·화력통제사업부는 패트리엇 미사일 등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와 전략 핵잠수함 등에 싣는 트라이던트 미사일 등을 개발한다. 우주사업부는 이들 세 사업부 기술을 인공위성으로 연결하고 통합해 작전의 완결성을 높인다.
여기에 비공식적으로 ‘다섯 번째 사업부’로 불리는 비밀 연구개발 조직 스컹크웍스가 있다. 스텔스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곳은 요즘 또 다른 도전에 한창이다. 핵융합 엔진 개발이다. 로버트 랭 록히드마틴 부사장을 만나 핵융합 등 미래 방산 기술의 현안을 물어봤다.
▷핵융합 엔진은 어떻게 개발하고 있나.
“한국이 유럽과 연구하고 있는 도넛 모양 토카막을 갖춘 대형 시설은 아니다. 트럭에 실을 수 있을 정도로 작게 개발하고 있다. 자기장 거울을 양쪽에 두고 이 사이에서 핵융합 반응을 일으킨다. 전폭기와 항공기, 로켓 등에 쓰는 제트연료는 탄소 배출이 막대해 대체 기술이 시급하다. 10만 명에게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용량(100㎿)으로 핵융합 엔진을 개발 중이다. 효율은 원자력 발전의 3~4배에 달한다. 5년 내 시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산업에 미칠 영향은.
“초대형 수송기인 C-5도 핵융합 엔진만 있으면 생수통 크기 수소 몇 병으로 1년 내내 비행할 수 있다. 선박에도 무제한 동력을 제공한다. 개발도상국에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고, 해수 담수화로 깨끗한 식수를 제공할 수 있다. 우주탐사선 속도도 훨씬 빨라진다. 핵융합은 50년 동안 세계 각국이 개발해 왔지만 아직 상용화되지 않았다. 스텔스 기술처럼 우리가 가장 먼저 상용화할 것이다.”
▷작년 매출 660억달러 중 한국 매출은 얼마나 되나.
“공개한 적 없다. 한국 일본 대만이 전체 매출의 8%가량인 인도·태평양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만 알려줄 수 있다. 한국은 단순한 매출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 록히드마틴의 기술 전수로 한국에 방산 공급망이 구축됐다. 이 경제적 가치는 매출 수치와 비교할 수 없다.”
▷KF-21 개발에는 얼마나 기여했나.
“T-50(FA-50의 모태)은 우리가 디자인하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제작했다. KF-21은 KAI가 디자인하고, 우리가 평가 및 검증을 했다.”
▷KF-21엔 F-35와 같은 첨단 기술이 없다는 뜻인가.
“미국 국무부는 네 가지 기술 전수를 금지하고 있다. 능동 전자주사 위상배열 레이더(AESA)와 미사일 징후를 감지하는 IRST, 전자광학 타깃시스템(EOTS), 그리고 라디오 재밍이다. 이 밖에 다른 20여 개 기술은 협업했다.”
▷북핵 투발 수단이 다양해져 한국의 3축 체계(킬체인, 미사일방어체계, 대량응징보복)가 무너질 위기란 지적이 있다.
“3축은 더 단단해질 수 있다. 패트리엇-3 미사일과 사드는 매우 촘촘한 방어체계를 구성한다. 록히드마틴은 3축에 C-2(지휘통제) 능력을 보강할 수 있다. 레이더에서 언제 어떻게 정보를 얻어 어디로 미사일을 쏴 적군을 요격할 수 있는지 돕는다. 최근 한국 보유 이지스함에서 SM-6 미사일 발사가 가능해졌는데, 이는 탄도미사일 방어체계가 더 강화됐음을 뜻한다.”
▷이지스함 기술의 특징은.
“크게 네 가지다. 적군과 아군을 식별하고 수십 개 적을 동시 감지하는 스파이(SPY)-1 레이더, C-2 네트워크, 수직 발사 시스템 MK-41, 그리고 SM-2·3·6 등 미사일 발사체계다. 한국군이 사용하는 스파이-1은 록히드마틴만 보유한 고유 기술이다. 현재 (시속 6000㎞ 이상) 극초음속 미사일을 추적할 수 있는 스파이-7 레이더를 개발 중이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어떻게 방어하나.
“직격에너지무기(DEW)인 레이저로 막을 수 있다. 레이저는 미래 전자전의 핵심이다. 극초음속 미사일이 아무리 빨라도 레이저엔 안 된다. 레이저는 대기 중에서 분산되기 쉬운데 이를 방지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DEW 개념도 스컹크웍스에서 처음 나왔다. DEW를 발사하려면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한데, 이를 감당할 수 있는 건 핵융합밖에 없다.”
▷국가 안보에서 소프트웨어(SW)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 것 같다.
“그렇다. 육·해·공 전투 네트워크의 사령관 역할을 하는 F-35의 핵심 기술도 SW에서 나왔다.”
▷스트롱코리아 포럼 2023 키노트의 내용이 궁금하다.
“21세기 안보에 필요한 솔루션을 논할 것이다. C-2 네트워크와 레이저, 극초음속 미사일의 중요성을 알 필요가 있다. 한국의 안보와 방위산업에 기여하는 파트너로서 역할도 소개하겠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