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희망과 평안을...프렌즈오브뮤직 'DMZ, 평화를 기다리며'
(사)프렌즈오브뮤직 27회 정기연주회 'DMZ, 평화를 기다리며' 포스터 (자료=프렌즈오브뮤직 제공)

사단법인 프렌즈오브뮤직의 27회 정기연주회 'DMZ, 평화를 기다리며'가 오는 6월 20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예술의전당 IBK체임버홀에서 열린다.

프렌즈오브뮤직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전쟁의 아픔을 공감하는 동시에 음악이 선사할 수 있는 희망과 평안을 나누고자 연주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은 한국전쟁을 겪으며 대한민국 음악사를 현재까지 이어온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 3명의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이번 연주회는 대한민국 1세대 현역 여류 작곡가 이영자의 가곡으로 시작한다. 한국 성악가협회 이사장을 역임한 테너 이영화 교수와 구자은 음악감독이 작시자 한명희 선생님의 시로 작곡된 6편의 연가곡 “DMZ는 이렇게 말한다-전장의 애가"에서 ‘신목련여인‘, ‘비목’을 연주한다.

폴란드 독립 전쟁으로 처절한 아픔을 겪은 쇼팽의 곡도 연주된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덕우, 첼리스트 박건우 그리고 피아니스트 손정범이 쇼팽의 피아노 트리오(Chopin Piano Trio g minor. Op. 8)를 연주한다. 이 곡은 쇼팽의 유일한 피아노 트리오이자 쇼팽이 바이올린을 사용한 유일한 곡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초연되는 곡도 있다. 테너 이영화와 피아니스트 구자은이 작곡가 이영자의 ‘목숨'을 연주한다. 김남조 시인이 1953년 발표한 작품 ‘목숨’. 27세 여류시인의 놀랍도록 강직한 언어로 고발된 전쟁의 참상이 70년 후인 2023년 새로운 곡으로 탄생했다. 인간의 처절한 생존에 대한 본능적 의지를 노래한다.

이와 더불어 바이올리니스트 윤은솔, 김혜지와 비올리스트 김규현, 첼리스트 홍채원 그리고 피아니스트 구자은 음악감독의 연주로 스탈린 상을 수상한 우크라이나의 작곡가 보리스 리아토쉰스키의 '우크레니안 5중주’(Ukrainian Quintet)가 한국 초연으로 연주된다. 리아토쉰스키는 20세기 우크라이나를 대표하는 작곡가로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실내악 작품을 다수 작곡했다. 우크레니안 5중주도 1942년에 시작하여 1945년에 완성되었다.

음악에는 음악만이 표현해낼 수 있는 민족적 정체성이 있다. 시대적 음악 어법의 한계를 넘어서 글이나 말로는 절대로 표현해낼 수 없는 오묘한 감정들, 화산 용암처럼 분출하는 뜨거운 호소력이 담긴 절규와 다짐을 전달하기도 한다.

구자은 음악감독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국민이라는 멍에를 안고 사는 우리에게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되풀이되어서는 안된다는 굳은 평화의 염원을 담아 연주를 준비하고 있다”고 이번 연주회의 개최 의미를 전했다.

조하정PD ha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