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 서재, 국내 첫 구독형 전자책 서비스…멀티미디어 콘텐츠로 영토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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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9900원에 무제한 독서
톱스타 이병헌 리딩북 등 히트
KT그룹의 지니뮤직이 인수
영화 같은 영상형 '오브제북'
전문가 해설 '도슨트북' 등
도서IP 바탕 멀티 콘텐츠 서비스
누구나 자유롭게 글 쓰고 공개
창작 플랫폼도 만들어 작가 발굴
월 9900원에 무제한 독서
톱스타 이병헌 리딩북 등 히트
KT그룹의 지니뮤직이 인수
영화 같은 영상형 '오브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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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IP 바탕 멀티 콘텐츠 서비스
누구나 자유롭게 글 쓰고 공개
창작 플랫폼도 만들어 작가 발굴
“독서와 무제한 친해지리.”
문화체육관광부의 2021년 국민 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연간 종합 독서율은 47.5%다. 1년 동안 종이책, 전자책, 오디오북을 모두 합쳐 1권 이상 읽은 사람의 비율이 50%를 넘지 않는다는 얘기다. 연간 종합 독서량은 4.5권. 2019년 조사와 비교하면 독서율은 8.2%포인트, 독서량은 3권 줄었다.
책을 읽는 사람이 줄어드는 시대다. 밀리의 서재는 이런 흐름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회사다. 하지만 책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확장해 차별화에 성공했다. 2021년 KT의 음원 서비스 기업 지니뮤직에 인수되면서 AI 보이스를 활용한 오디오북 등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방식의 콘텐츠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서 대표는 2012년 웅진씽크빅 대표에 취임한 뒤 웅진북클럽 서비스를 선보였다. 태블릿PC를 통해 전자 그림책과 학습용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월정액 서비스다. 전집 판매 위주였던 비즈니스 모델을 구독 서비스로 바꿔 ‘대박’을 터뜨렸다. 밀리의 서재는 서비스 대상이 유·아동에서 성인으로 바뀐 셈이다.
현재 밀리의 서재가 보유한 독서 콘텐츠는 14만 권 수준이다. 밀리의 서재 관계자는 “전자책의 경우 신간은 물론 주요 서점 3사 종합 베스트셀러의 약 70%를 서비스하고 있다”며 “로맨스, 무협, 판타지 등 장르 도서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밀리의 서재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개인별 서재’ 기능을 앞세웠다. 읽은 책에 대한 기록을 남겨 다른 사용자들과 공유할 수 있고 관심 있는 책에 대한 다른 사람의 의견도 살펴볼 수 있다. 이용자의 독서 취향과 독서 패턴을 파악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용도로도 활용된다.
책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리딩북도 히트상품으로 꼽힌다. 밀리의 서재는 2018년 이 서비스를 시작하며 이병헌이란 톱스타를 광고 모델로 내세웠다. 스타트업으로는 이례적인 행보였다. 이병헌은 광고 모델과 성우의 역할을 동시에 맡았다.
기존의 오디오북은 전자책의 텍스트를 단순히 기계가 읽어주는 방식이었다. 반면 리딩북은 본문 전체가 아니라 핵심 내용을 간추려 사람이 직접 읽어준다. 30여 분이면 책 한 권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배우는 물론 아나운서, 작가 등 다양한 사람이 리딩북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밀리의 서재는 최근 들어 도서 IP를 기반으로 책을 멀티미디어 콘텐츠로 만들고 있다. 지난달 선보인 ‘오브제북’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오브제북은 텍스트, 이미지, 사운드로 구성된 영상형 독서 콘텐츠다. 개인 취향에 맞춰 내레이션, 현장음, 배경음을 조정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영화를 감상하듯 편안하고 즐거운 독서를 즐길 수 있다”며 “오감을 자극하는 분위기와 감성으로 공간을 채우는 인테리어 역할까지 톡톡히 한다”고 설명했다. 제66회 현대문학상 시 부문을 수상한 황인찬 시인과 일러스트 작가 리페가 함께한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서’를 시작으로 오는 7월까지 총 10편의 오브제북을 연재한다.
앞서 지난 2월에는 고전으로 꼽히는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의 도슨트북을 공개하기도 했다. 도슨트북은 쉽고 재미있게 책을 접할 수 있도록 기획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다. 유명하지만 선뜻 읽기 어려웠던 책을 전문가가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고 소개한다. 웹툰 형태로 스토리를 훑어볼 수 있고 소설의 배경이 된 시대에 대한 전문가의 해설도 들을 수 있다. 최근에는 창작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5일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밀리 로드’는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쓰고 공개할 수 있는 창작 플랫폼이다. 원고 투고와 공모전 출품 등 한정된 작가 등단의 기회를 넓힌다는 취지다. 동시에 밀리 로드에서 발굴한 우수 IP는 KT그룹의 콘텐츠 제작 인프라를 활용해 영상화까지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문화체육관광부의 2021년 국민 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연간 종합 독서율은 47.5%다. 1년 동안 종이책, 전자책, 오디오북을 모두 합쳐 1권 이상 읽은 사람의 비율이 50%를 넘지 않는다는 얘기다. 연간 종합 독서량은 4.5권. 2019년 조사와 비교하면 독서율은 8.2%포인트, 독서량은 3권 줄었다.
책을 읽는 사람이 줄어드는 시대다. 밀리의 서재는 이런 흐름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회사다. 하지만 책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확장해 차별화에 성공했다. 2021년 KT의 음원 서비스 기업 지니뮤직에 인수되면서 AI 보이스를 활용한 오디오북 등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방식의 콘텐츠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월 9900원에 무제한 독서”
밀리의 서재는 웅진씽크빅 대표를 지낸 서영택 대표가 2016년 창업했다. 2017년 10월 국내 최초로 구독형 전자책 서비스를 내놨다. 월 9900원만 내면 수만 권에 이르는 책을 무제한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웠다.서 대표는 2012년 웅진씽크빅 대표에 취임한 뒤 웅진북클럽 서비스를 선보였다. 태블릿PC를 통해 전자 그림책과 학습용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월정액 서비스다. 전집 판매 위주였던 비즈니스 모델을 구독 서비스로 바꿔 ‘대박’을 터뜨렸다. 밀리의 서재는 서비스 대상이 유·아동에서 성인으로 바뀐 셈이다.
현재 밀리의 서재가 보유한 독서 콘텐츠는 14만 권 수준이다. 밀리의 서재 관계자는 “전자책의 경우 신간은 물론 주요 서점 3사 종합 베스트셀러의 약 70%를 서비스하고 있다”며 “로맨스, 무협, 판타지 등 장르 도서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밀리의 서재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개인별 서재’ 기능을 앞세웠다. 읽은 책에 대한 기록을 남겨 다른 사용자들과 공유할 수 있고 관심 있는 책에 대한 다른 사람의 의견도 살펴볼 수 있다. 이용자의 독서 취향과 독서 패턴을 파악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용도로도 활용된다.
책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리딩북도 히트상품으로 꼽힌다. 밀리의 서재는 2018년 이 서비스를 시작하며 이병헌이란 톱스타를 광고 모델로 내세웠다. 스타트업으로는 이례적인 행보였다. 이병헌은 광고 모델과 성우의 역할을 동시에 맡았다.
기존의 오디오북은 전자책의 텍스트를 단순히 기계가 읽어주는 방식이었다. 반면 리딩북은 본문 전체가 아니라 핵심 내용을 간추려 사람이 직접 읽어준다. 30여 분이면 책 한 권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배우는 물론 아나운서, 작가 등 다양한 사람이 리딩북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도서 IP 기반 콘텐츠 기업으로 확대
밀리의 서재는 2021년 KT그룹으로 편입됐다. KT그룹의 음원 플랫폼 전문 기업인 지니뮤직이 밀리의 서재를 인수했다. KT는 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원천 지식재산(IP)과 기획·제작, 채널, 플랫폼, 유통 등 미디어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밀리의 서재는 스토리위즈와 함께 미디어밸류체인에서 원천 IP의 핵심을 담당하고 있다.밀리의 서재는 최근 들어 도서 IP를 기반으로 책을 멀티미디어 콘텐츠로 만들고 있다. 지난달 선보인 ‘오브제북’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오브제북은 텍스트, 이미지, 사운드로 구성된 영상형 독서 콘텐츠다. 개인 취향에 맞춰 내레이션, 현장음, 배경음을 조정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영화를 감상하듯 편안하고 즐거운 독서를 즐길 수 있다”며 “오감을 자극하는 분위기와 감성으로 공간을 채우는 인테리어 역할까지 톡톡히 한다”고 설명했다. 제66회 현대문학상 시 부문을 수상한 황인찬 시인과 일러스트 작가 리페가 함께한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서’를 시작으로 오는 7월까지 총 10편의 오브제북을 연재한다.
앞서 지난 2월에는 고전으로 꼽히는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의 도슨트북을 공개하기도 했다. 도슨트북은 쉽고 재미있게 책을 접할 수 있도록 기획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다. 유명하지만 선뜻 읽기 어려웠던 책을 전문가가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고 소개한다. 웹툰 형태로 스토리를 훑어볼 수 있고 소설의 배경이 된 시대에 대한 전문가의 해설도 들을 수 있다. 최근에는 창작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5일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밀리 로드’는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쓰고 공개할 수 있는 창작 플랫폼이다. 원고 투고와 공모전 출품 등 한정된 작가 등단의 기회를 넓힌다는 취지다. 동시에 밀리 로드에서 발굴한 우수 IP는 KT그룹의 콘텐츠 제작 인프라를 활용해 영상화까지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