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GS25는 자회사 푸드 미디어 기업 쿠캣과 함께 냉동상품 'ㅃ피자'를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사진=GS리테일
편의점 GS25는 자회사 푸드 미디어 기업 쿠캣과 함께 냉동상품 'ㅃ피자'를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사진=GS리테일
편의점 업계가 초저가 먹거리를 줄줄이 선보이며 소비자 지갑 열기에 나섰다. 고물가 시대 '불황형 소비' 수요 공략을 위해 한 병당 1000원짜리 막걸리, 2판에 6500원짜리 냉동피자 등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먹거리를 쏟아내고 있다.

22일 GS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GS25는 자회사 푸드 미디어 기업 쿠캣과 함께 냉동 간편식(HMR) 상품 'ㅃ피자'를 출시했다.

신제품은 최근 배달 음식 가격과 배달비 상승 여파로 1~2인 가구 중심으로 냉동 상품 수요가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기획했다고 GS25는 소개했다. 실제 GS25의 냉동간편식 매출은 지난해 전년보다 540.5% 뛰었고, 올해 1분기에도 지난해 1분기보다 80.4% 급증한 바 있다.

ㅃ피자는 1+1이 연상되도록 초성 'ㅃ'를 활용해 제품명을 지었다. 1인이 즐기기 적합한 7인치 크기 피자 2판이 들어있고, 가격은 6500원으로 책정했다. GS25 외에도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 온라인몰 GS프레시몰에서 구매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앱) 우리동네GS를 통해 배달이나 픽업서비스로도 판매한다.
편의점 GS25는 자회사 푸드 미디어 기업 쿠캣과 함께 냉동상품 'ㅃ피자'를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사진=GS리테일
편의점 GS25는 자회사 푸드 미디어 기업 쿠캣과 함께 냉동상품 'ㅃ피자'를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사진=GS리테일
앞서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지난 8일 한 병에 1000원짜리 자체브랜드(PB) 막걸리를 선보였다. 일반 제조사 상품보다 70% 낮은 가격을 내세운 '서민 막걸리'는 최근 일주일(5월15~21일) 매출이 직전주보다 52.8% 증가하며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BGF리테일은 저렴한 가격의 배경으로 자동화 설비를 갖췄으나 판로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업체와 손잡고, 한국쌀가공식품협회에서 직접 쌀을 받아 단가를 낮췄다고 전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잇따른 일반 제조사 상품들의 도미노 가격 인상에 대응하기 위해 중간 마진을 낮추고 마케팅비를 최소화한 차별화 상품"이라고 말했다.
7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10년 전 수준으로 가격을 맞춘 '초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자체브랜드(PB) 제품을 선보인다. 사진=BGF리테일
7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10년 전 수준으로 가격을 맞춘 '초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자체브랜드(PB) 제품을 선보인다. 사진=BGF리테일
편의점 대표 가성비 메뉴로 꼽히는 PB 커피의 경우 '반값'으로 풀린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이달 말까지 카카오페이머니로 결제 시 50%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마트24 역시 이달 말까지 PB 커피 '이프레쏘' 원두커피 구독 시 반값에 구매할 수 있는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여름이 성수기인 아이스크림과 빙수 등도 편의점 업계에선 가성비를 내세운 상황이다.

CU는 개당 400원짜리 바나나맛 바 아이스크림, 개당 1000원짜리 콘 아이스크림 2종(바닐라맛·초코맛)과 3500원짜리 '청도홍시빙수'를 내놨다. GS25는 앞서 지난달 때이른 초여름 날씨에 여름 특수 상품의 매출 발생 시점이 앞당겨지자 3500원짜리 PB상품인 '춘식이 딸기 빙수'를 선보인 바 있다.
 GS25가 출시한 춘식이딸기빙수. 사진=GS리테일 제공
GS25가 출시한 춘식이딸기빙수. 사진=GS리테일 제공
때이른 초여름 날씨에 빙과류 매출이 고공행진한 만큼 가성비 특화상품으로 승부수를 던진 모습이다. 이달(19일 기준) CU의 아이스크림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1.3% 뛰어 지난해 5월 아이스크림 전체 매출신장률(25.6%)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BGF리테일 측은 "지난해 여름 선보인 400바 2종(망고맛· 초코맛)이 출시 한달 만에 판매량이 두 배로 급증하는 히트를 치면서 올해 초특가 아이스크림 상품군을 확대 운영하게 됐다"고 전했다.

고물가로 인해 10~30대 사이 소액이라도 아끼는 '짠물 소비', 소액을 쪼개 투자하거나 생활비를 절약하는 '짠테크' 흐름이 대두되면서 어느때보다 편의점이 '가성비 전쟁'에 나선 모습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