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장사천재 백사장' 영상 캡처
/사진=tvN '장사천재 백사장' 영상 캡처
나폴리 유사 이래 최초의 한식당 '백반집'이 문전성시를 이루며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장사천재' 백종원은 웃지 못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tvN '장사천재 백사장' 8회에서는 나폴리의 축구 영웅 '킴(Kim)' 김민재의 '먹방'에 이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백반집'의 장사 4일차가 그려졌다. 고대하던 김민재의 방문에 백종원을 비롯한 이장우, 존박, 권유리는 하던 일을 멈추고 버선발로 나와 그를 반겼다. 평소 한식을 해먹기 위해 750Km나 떨어진 밀라노에 있는 한인 마트까지 가서 장을 본다는 김민재를 위해 백종원은 '백반집'의 시그니처 메뉴인 '제육 쌈밥 정식'과 닭강정을 대접했다. 백종원의 애정이 듬뿍 담긴 인생 제육을 먹어 본 김민재는 미소를 감추지 못했고, "다르긴 다르다"는 감탄과 함께 맛있게 먹으며 그릇을 깨끗하게 비워냈다. 식사 후엔 단체로 기념 사진을 촬영, 김민재를 '백반집' 홍보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려던 소기의 목적도 달성했다.

그리고 대망의 장사 4일차. 제일 먼저 백사장과 직원들은 전날의 매출 현황을 확인했다. 그 결과 '백반집'의 매출은 또다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또한, 매출액 951유로로 경쟁업체 5곳 중 2위까지 올랐다. 나폴리 정통 피자를 판매하는 부동의 1위, 이탈리안 식당과 불과 38유로 차이밖에 나지 않는 결과였다. 이에 백종원은 매출 1위를 목표로 전의를 불태우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손님들이 더 많아질 것을 예상한 백종원은 대기표를 만들라고 지시했고, 교대로 근무하던 아르바이트생들도 두 명 모두 출근시켰다. 그리고 직접 모델로 나서 칼국수 먹방 영상을 제작했다. 권유리의 '제육 쌈밥' 먹방에 이어 손님들에게 맛있게 즐기는 법을 알려줄 홍보용 영상이었다. 마지막으로 비장의 메뉴 '오삼 불고기'를 새롭게 출시, 매출 1위를 향한 무한질주 준비를 마쳤다.

그의 예상대로 손님들은 물밀듯이 밀려들었다. 오픈 전부터 기다리는 손님들이 생겼으며, 웨이팅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3일동안 다녀갔던 손님들의 입소문 마케팅과 더불어 지난 7회, 장사 3일차에 다녀갔던 기자 손님이 실제로 현지 언론에 백반집에 대한 기사를 게재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던 것. 나폴리 유사 이래 최초로 생긴 한식당에 대한 현지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손님이 점점 더 많아지며 정신없이 바빠지자, 문제가 발생했다. 밀려드는 주문량에도 능숙하게 대처하고 거침없이 대량 요리를 뚝딱 만들어내는 '장사천재' 백종원과 달리 '장사초보'였던 직원들과 아르바이트생들이 집단 '멘붕'에 빠지며 우왕좌왕했던 것. 홀과 주방이 매끄럽게 돌아가지 않으며 웨이팅 줄은 하염없이 길어졌고, 주문한 메뉴가 제공되지 않거나, 잘못 제공되는 경우들이 생기면서 손님들이 불만을 표출했다. 심지어 손님이 떠난 이후에도 오랜 시간 방치된 야외 테이블을 웨이팅 손님이 직접 치우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에 백종원은 "욕심내지 말았어야 했다"며 자아성찰했다. 매출 1위에 대한 욕심으로 직원과 아르바이트생의 미숙함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손님을 받았다고 판단했던 것. 하지만 이는 단기간 장사에서 극복하기 쉽지 않은 문제. 언제나 번뜩이는 솔루션을 내놓았던 '장사천재'는 이 위기에 어떻게 대처할지 다음 이야기가 더더욱 기대를 폭발시켰다.

'장사천재 백사장'는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45분에 방송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