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리 9개월째 동결…환율 상승·유동성 함정 vs 경기부양 딜레마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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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우대금리(LPR) 1년 만기 연 3.65%, 5년 만기 연 4.30%
미국 연 5.0~5.25%보다 높아
금리 인하 땐 외국인 자금 추가 유출 우려
외국인 중국채권 4개월 연속 순매도
시중 유동성 늘어나는데 생산·소비·투자 부진한 '유동성 함정' 상황
금리 인하로 경기 부양 효과 내기도 어려워
미국 연 5.0~5.25%보다 높아
금리 인하 땐 외국인 자금 추가 유출 우려
외국인 중국채권 4개월 연속 순매도
시중 유동성 늘어나는데 생산·소비·투자 부진한 '유동성 함정' 상황
금리 인하로 경기 부양 효과 내기도 어려워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305/ZA.20240567.1.jpg)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중국 특유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가 5월에도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지난해 8월 인하 이후 아홉 달 내리 동결이다. 현재 일반대출 기준인 1년 만기 LPR은 연 3.65%, 주택담보대출 기준인 5년 만기는 연 4.30%다. LPR은 18개 시중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상 대출 금리의 평균치다. 실제로는 인민은행이 각종 정책 수단을 통해 결정한다.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정책자금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동결하면서 기준금리 동결 방침을 시사했다.
![9개월 연속 기준금리 동결한 중국](https://img.hankyung.com/photo/202305/01.33514363.1.jpg)
중국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미국과의 금리 차이가 확대되면서 달러 유출 가능성이 커진다. 달러 수요가 늘어나면 이는 다시 위안화 환율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5.0~5.25%로 현재도 중국보다 높다.
위안화 가치가 하락(환율 상승)하면 위안화로 표시된 주식, 채권 등 자산의 달러 환산 가치도 떨어진다. 위안화 가치의 추가 하락 전망이 커지면 외국인 자금의 이탈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외국인은 중국 채권을 4월에도 281억위안어치 순매도했다. 올 1월 이후 4개월 연속 매도 우위다.
중국의 광의 유동성(M2)은 4월말 현재 280조8469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했다. 작년 4월 이후 12개월 연속 10%대 증가세가 유지됐다. 하지만 1~4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4.7%로 1~3월 5.5%에서 내려갔고, 4월 신규 대출도 7188억위안으로 3월(3조8900억위안)의 5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골드만삭스는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보다는 지급준비율을 추가로 내려 경기 부양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3월 지준율을 0.25%포인트 인하했으며, 이를 통해 시장에 5000억위안 안팎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에도 4월과 12월에 각각 지준율을 0.25%포인트 내렸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