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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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민주당은 과연 떳떳할 수 있는지 솔직히 자신 없다"며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코인 논란'에 휩싸인 민주당을 윤석열 대통령에 빗대 비판했다.

고 최고위원은 22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내일은 노무현 14주기 서거일"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고 최고위원은 "지난 4·19를 앞두고 민주당이 4·19 역사 앞에 얼마나 떳떳한가 자문한 바 있다"면서 "민주주의의 숭고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바친 이들의 뒤를 잇겠다는 민주당 안에서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 터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신을 희생해 모두를 살린 대통령 앞에서 우리는 과연 떳떳할 수 있는지 솔직히 자신 없다"며 "이번 코인 사태와 관련해 우리는 기민하지도 단호하지도 못했다. 누구나 잘못할 수는 있다. 다만 얼마만큼 진정성 있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지가 더욱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최고위원은 특히 민주당과 윤 대통령의 모습이 국민에게 닮아 보일 것이라면서 세 가지 이유를 들었다. 그는 "첫째, 문제를 지적하는 이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윽박지른다"며 "민주당 쇄신을 외친 청년 정치인들을 '8적,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라는 뜻)'이라며 좌표 찍기와 문자 폭탄을 퍼붓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에서 김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당 쇄신 등을 촉구한 청년 정치인들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은 사실을 꼬집은 것이다.

이어 "둘째, 코인 투자는 불법이 아닌데 뭐가 문제냐고 말한다"며 "코인 투자는 불법이 아니다. 하지만 국회의원에게 개인의 권리를 제한하는 겸직 금지와 재산공개 제도가 왜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나아가 "셋째 (김 의원 사태를) 검찰의 야비한 표적 수사의 결과물이라고 말한다"며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그 판단은 우리가 아닌 국민에게 맡겨야 했다"고 전했다.

고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권 폭주를 누군가는 막아주길 국민은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며 "하지만 민주당의 모습은 국민이 아닌 민주당을 살리는 일에만 전념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윤 대통령처럼 하지 않으면 된다. 노 대통령처럼 하면 된다"며 "노 대통령 14주기 서거일 앞두고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다시금 우리 스스로 정직하게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